위즈덤 프로젝트/히스토리(history)

신비주의 / 사제주의 / 공로주의 / 형식주의(혹은 율법주의)

황희상 2019. 5. 4. 20:13

 

어느 교회에서 강의할 때.. 질문답변 시간에 한 분이 물으셨다. 오늘날 교회의 대표적인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나는 위와 같이 나열하고 간단히 개념을 설명했다. 마침 그 전날 밤 다른  모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쟤네들이 교회에 끼치는 폐해가 참으로 크다.

온갖 이단과 유사 이단들과 함께 저 네 가지 악의 축이 지금 이 순간에도 교회를 힘들게 하는 이 시점에서, 허구헌날 개혁주의만 까는 분들이 계신다. 그런 글을 보면 가끔은 과연 지금이 그럴 때인가 싶을 때도 있다. 불난 집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며 더럽게 손톱이 그게 뭐냐고 나무라는 느낌이라... (물론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게 옳긴 하다. 개혁의 칼끝을 스스로에게 먼저 들이대는 원칙. 나부터도 타 교파는 놔두고 장로교회부터 까니까... 그렇다. 개혁은 나부터 한다. 나부터 개혁해야 남도 바꾼다. 자고로 개혁주의는 개혁주의자가 셀프로 까야 제맛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네 가지 악의 축은 우리가 힘을 모아 우선적으로 까야 할 놈들이다. 미국하고 소련이 싸우다가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지구인끼리 힘을 뭉치는 것이 맞다. 더구나 놀랍게도 쟤들은 개혁주의권 내부에도 있다. 신비주의적 개혁주의라니, 사제주의적 개혁주의라니, 형식주의적 개혁주의라니... 어처구니가 없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개혁주의 안에 있는 저것들만  우선적으로 제거한다면, 개혁주의 안에서 서로를 까는 일도 유의미하게 줄어들 것이다.

내 안에 굴러들어와 팔꿈치 각질마냥 쪌어있는 저 악의 축을 제거하기는커녕 인식조차 못하다면, 어디 가서 개혁을 하네 마네 말을 꺼내지 말아야 한다. 언감생심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