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질린 사람들에 - 직업 소개(?)를 겸하여
Ai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러면 내 인생은 어이할꼬?"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내 생각엔, '웬만한 일은 Ai에게 맡기고 나는 그 Ai를 잘 작동시키는 주인이 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핵심 목표가 아닐까 한다. 오늘은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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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결국 사람의 필요를 채우려고 만든 거다.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만들 테니, Ai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지, 얘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구글이 잘하냐 애플이 잘하냐 같은 건 걱정할 필요 없다. 다 잘될 거다. 문제는 사람 쪽에 있다. 정작 사람이 '자기가 뭘 필요로 하는지를 모르더라'는 거다. 이걸 파악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지금 시대는 사람의 필요를 잘 파악해서 Ai에게 적절히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이 엄청 중요해질 거라고 본다.
이런 오퍼레이터가 Ai 시대의 '핵심 직업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0세기에 등장했던 각종 에이전트 직종(전문직)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것처럼 말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당장 '프롬프트를 잘 작성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건 단순히 프롬프트 노하우를 많이 아는 걸로 되는 게 아니고, 사람이 원하는 게 정확히 뭔지 파악하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어떤 Ai를 선택할지, 그 Ai를 어떻게 적절히 구동할지, Ai가 내놓는 반응을 목표에 맞게 얼마나 잘 최적화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대화하면서 사람의 필요를 정량화하고 객관화할 줄 알아야 하고, Ai 윤리나 규제 같은 한계를 이해해야 하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도 필수다. 이 직종은 꼭 기술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만, Ai의 잠재력을 현실로 끌어내는 중요한 담당자로서 향후 기업이나 조직에서 주목받을 거라고 확신한다.
이 역할은 Ai라는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걸 넘어, 조직의 맥락에 맞춰 '가치'를 재창출하는 과정이다. 오퍼레이터는 Ai를 단순히 작동시키는 게 아니라, 인간과 Ai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성과를 올리는 에이전트가 된다.
이 직종에는 기본적으로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학, 상담학, 심리학, 철학 같은 분야가 그래서 유망하다. 동시에 아래와 같은 구체적인 스킬들도 필요하다.
- 문제 정의 능력
사람이나 조직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게 뭔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매출을 늘리고 싶다"는 사장의 막연한 요구를 "특정 고객층의 구매 전환율을 10% 높이고, 재방문율은 20% 올리는 방법을 찾자"처럼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엔 관찰력과 분석적 사고가 필요하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누구나 자연어로 Ai와 소통할 수 있지만, 더 고급스러운 결과를 얻으려면 질문이나 명령을 구조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 데이터를 분석해줘"보다는 "이 데이터에서 지난 분기와 이번 분기에 20대 여성 고객의 구매 패턴이 어떻게 다른지 찾아줘"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 리터러시 및 커뮤니케이션
Ai가 내놓은 결과를 이해하고, 이를 동료나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필수다. 기술적 용어를 단순화하거나 시각적 자료로 변환해 설명하는 스킬이 특히 중요하다. Ai의 출력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 윤리적 판단력
Ai가 편향된 결과를 내놓거나,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감지하고 대처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Ai가 특정 고객 집단을 차별하는 패턴을 보이면 이를 인지하고 수정 방향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이런 능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 학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걸 찾아다니기보다는 일단 Ai 도구를 직접 많이 써보는 게 가장 좋다.
- ChatGPT, Midjourney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작은 프로젝트를 해보자.
예를 들어, 회의록을 정리하거나, PPT를 만들거나, 유튜브 영상 제작에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서 간단한 논문을 써보는 것도 추천한다. -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조사하고, 모방해보자.
직접 해보면서 익히는 게 가장 빠르다. - 사람들과 협업하며 문제 해결 연습을 해보자.
커뮤니케이션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려면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평소 관심 없는 분야의 세미나나 프로젝트에 참가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어느 순간 이런 실력을 갖춘 사람을 찾는 곳이 급증할 거다.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Ai 시대를 당당하게 맞이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다. Ai를 내 아래(?) 두고 부려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길 바란다. 명령권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하나씩 쌓다 보면, 어느새 미래가 두렵지 않은 순간이 올 거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다.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