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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약간 외곽으로 2~30분 정도 걸어가면 조용한 주택가가 나오는데 그곳에 구글맵 상에는 한글로 '육군박물관'이라고 뜨는 밀리터리 뮤지엄(Military Museum)이 있다. 꼭 가봐야 할 곳은 아니지만, 워낙 이 도시에 박물관 자체가 드물기도 하고, 포르투갈의 청년 장교 혁명에 대해 궁금한 점도 있고 해서 가보게 되었다. (※ 구글맵에 일요일은 무료라고 해서 오후에 갔더니 오전만 무료라며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Military Museum Porto · Rua do Heroísmo 329, 4300-256 Porto, 포르투갈

★★★★☆ · 육군 박물관

www.google.co.kr

걷다 보면 조용하고 깨끗한 주택가를 지나게 된다.
박물관은 이렇게 생긴 건물 및 부속 건물이다. 그러나 밖에서는 이렇게 보이지 않고, 이 사진은 부속 건물의 2층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박물관의 특징은 프라모델 디오라마에 진심이라는 것. 뒤에 나오겠지만, 엄청난 규모의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다.
영어 설명이 없는 경우 아이폰과 구글번역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그냥 딱 오래된 박물관 느낌이다.
그래도 전시물은 레플리카가 아니라 진품 느낌이 물씬 난다.

▲ 포르투갈의 박물관 예산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물건이다. 삼성 모니터가 고급형 모델(120hz)인 것을 보니, 아마 꽤 오래 전에, 나름 '인터렉티브한 디스플레이'를 위해서 마련했던 PC 장치로 보인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흔적이 역력하고, 물론 작동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볼마우스라니 ㄷㄷㄷ  이거 대체 언제쩍 물건이냐... 뒤집어보니 볼이 그대로 있다. 이게 어디 도망 안 가고 그대로 있는 것이 더 신기하다.

그래도 2층으로 올라가면서부터는 이 박물관의 특징이 살아난다. 굳이 표현하자면,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볼 때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을" 박물관이다. 승자도 패자도 아닌 입장에서 바라 보는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이곳은 프라모델 디오라마에 관심이 많은 덕후들에게 아주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2층 전체가 요런 것들로, 그야말로 - 말 그대로 - 꽉 차 있다. 사진 몇 장으로 다 찍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사람이 기증한 물품들은 별도의 전시실에 모아두었다. 진정한 덕후 아니겠나 싶다. 리스펙~!

 

본관을 나와서 마당을 가로질러 별관으로 이동한다.

커다란 전시공간에 다양한 전시물이 흩어져(?) 있다.
저 모래주머니(?) 쌓아둔 곳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전투 현장의 소음과 비명이 녹음된 사운드가 들리는데 꽤 실감난다. ㅠㅠ
다 좋은데 너무 한 곳에 많은 것을 몰아넣어 혼란스럽다. 교육 효과 측면에서 감점 요인이다. 공간의 제약 때문인 듯하다. ㅠㅠ

 

돌아오는 길... 포르투에서 박물관을 들어갈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 그래도 꾸준히 들어가고 돈을 낸다. 입장료 3유로는 전혀 비싸지 않다.

포르투갈의 경제발전 및 시민 교육 예산 확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