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약간 외곽으로 2~30분 정도 걸어가면 조용한 주택가가 나오는데 그곳에 구글맵 상에는 한글로 '육군박물관'이라고 뜨는 밀리터리 뮤지엄(Military Museum)이 있다. 꼭 가봐야 할 곳은 아니지만, 워낙 이 도시에 박물관 자체가 드물기도 하고, 포르투갈의 청년 장교 혁명에 대해 궁금한 점도 있고 해서 가보게 되었다. (※ 구글맵에 일요일은 무료라고 해서 오후에 갔더니 오전만 무료라며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 포르투갈의 박물관 예산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물건이다. 삼성 모니터가 고급형 모델(120hz)인 것을 보니, 아마 꽤 오래 전에, 나름 '인터렉티브한 디스플레이'를 위해서 마련했던 PC 장치로 보인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흔적이 역력하고, 물론 작동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볼마우스라니 ㄷㄷㄷ 이거 대체 언제쩍 물건이냐... 뒤집어보니 볼이 그대로 있다. 이게 어디 도망 안 가고 그대로 있는 것이 더 신기하다.
그래도 2층으로 올라가면서부터는 이 박물관의 특징이 살아난다. 굳이 표현하자면,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볼 때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을" 박물관이다. 승자도 패자도 아닌 입장에서 바라 보는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이곳은 프라모델 디오라마에 관심이 많은 덕후들에게 아주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2층 전체가 요런 것들로, 그야말로 - 말 그대로 - 꽉 차 있다. 사진 몇 장으로 다 찍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본관을 나와서 마당을 가로질러 별관으로 이동한다.
포르투갈의 경제발전 및 시민 교육 예산 확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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