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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서대문 형무소 근처에 있다.
아직 미흡한 부분도 조금 있지만, 점차 발전하리라 믿는다.

요즘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헛소리들이 난무하는 마당에, 너무나도 필요한 공간이 생긴 것이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2층부터 끝까지 보고, 맨 마지막으로 보면 좋겠다.

 

2층으로 올라가서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시작 부분의 전시물은 갸웃하게 만든다. '군주제'에서 '민주제'로 바뀐 것을 강조하는 것 자체는 좋았으나, 지금이 일제 강점기라는 사실이 초반에 강조가 되지 않아서, 몰입하기 힘들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점령기가 시작되고, 3.1운동을 계기로 대한의 자주독립을 위한 임시정부가 설립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 설명이 적어도 한 개의 패널 정도라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 기념관의 역할이 그게 아니며, 그 정도는 알고 시작할 거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식민지 역사박물관이나 기타 다른 역사박물관, 백범기념관, 천안의 독립기념관 등을 가보지 못하고 여기만 오는 관람객 - 실제로 엄청 많음 - 을 위한 최소한의 배경지식은 초반부에서 알려주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다른 박물관들과의 차별점은 실제 사료들을 매우 성실하게 전시해 두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사설 박물관들과는 달리, 전시물마다 영어로 된 설명문이 잘 붙어있었다. 외국인들의 관람에도 무리가 없겠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사진은 좋은데 지도 위치가 디테일 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상해 임시정부 등 일반인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장소도 있고 하니, 최소한 도시 레벨 정도로 GPS 엄밀도를(ㅋㅋ) 높여주면 좋겠다.

해설을 위한 앱까지 마련되어 있다. 교육용으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중간중간 탁 트인 창문이 마음을 정돈시켜준다. 잘 설계된 건축물이다.
여기서부터 관람을 시작했어야 하는 거 아닐까?

막연하게 알고 있던 임시의정원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는 기획 전시물이다. 다만 처음에 메뉴를 선택한 뒤 바뀌는 게 없어서 한참동안 어리둥절 했는데 알고보니 정면의 빔프로젝터 화면이 바뀌고 있었음. ㅋㅋ 멘트를 수정하면 좋겠다. "메뉴를 선택해주세요" 라는 문구 대신에, "메뉴를 선택한 뒤 정면의 화면을 보세요"가 들어가면 어떨지..

인포그래픽 쥬긴다. ^^
아는(?) 사람들 발견
예술적이고 멋있지만, 이게 여기 왜 있는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공간...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자세히 봤던 내용이다. 여기엔 간단히 적혀있지만, 다시 봐도 애잔한 마음이 든다.
이 부분은 잘 몰랐던 역사인데, 사진 등 사료를 제시하면서 잘 설명해주었다.

마지막 방인데 무척 인상깊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임시정부로부터 이어졌음을 너무나도 명백하게 선언적으로 보여준다! 이곳 기념관의 멋진 공간들 중에서도 나에겐 가장 멋진 공간이었다. 최고!

그리고 관람 동선에 대해서... 바닥 스티커 동선 표시라도 제발~
동선 안내가 그동안 내가 다녀본 국내외 무수한 박물관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급으로 혼란스러웠다. 저런 화살표 표지판이 있기는 한데, 이쁘긴 한데 눈에는 잘 띄지 않는다. 하얀 벽 바탕에 하얀 화살표, 까만 벽에는 까만 화살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위의 두 사진을 비교해보자. (이번 글에서 내가 유독 잔소리가 많은데, 그만큼 애정하는 공간이기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실 화살표 위치만 좀 바꿔도 도움이 될 듯하다. 이 표지판도 원래 오른 쪽 하얀 벽 앞에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나도 왼쪽으로 먼저 들어가서 관람 동선을 망쳤다. 나중에 나오면서 내가 슬쩍 왼쪽으로 옮겨두었다. ^^;; 이젠 잘 보인다.

 

마지막으로 특별전시관을 구경하고 나왔다.


전시물과 별개로, 이곳 옥상 정원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강추!!!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까지...

멋진 경치 및 서대문형무소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독립문까지 걷는 구역 전체가 공원처럼 조성되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근처에 있는 서대문형무소 및 독립문과 엮어서, 반드시 방문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참고로, 아래는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해서 우리 부부가 추천하는 10개의 박물관 목록이다.

1.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종합 개요, 광화문)
2.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덕수궁)
3. 식민지 역사박물관 (숙대 입구)
4.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 (홍대 입구, 성산동)
5. 백범김구 기념관 (효창공원)
6.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독립문)
7. 제주 4.3평화공원 기념관 (제주도)
8. 용산 전쟁기념관 (용산)
9. 4.19민주묘지 기념관 (수유동)
10. 5.18 민주화운동 기념관(광주광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