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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마지막 날 글에서 이미 적었지만,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페친 부부와 하루 차를 빌려서 함께 투어를 하기로 약속했었다. 이 날이 바로 그 날이다. 우리는 전날 플리머스 투어를 본의아니게 중국팀과 함께 다녀온 상태였기에, 더욱 기대하는 마음으로 두 분을 만났다. 차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면 굳이 보스턴 안에서 다닐 필요는 없겠고 오히려 교외로 좀 돌기를 바랬는데, 그렇잖아도 코스를 딱 생각해 오셨다. 우리 가족은 7인승 승합차 뒷자리에 앉아서 정말 마음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먼저 간 곳은 콩코드 지방이었다. 이곳에는 "작은아씨들 박물관"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호수"가 있다.
작은아씨들 박물관은 정식 명칭이 "Louisa May Alcott's Orchard House"라고 되어 있다. 작품의 저자가 생활했으며 소설의 배경이 된 집을 잘 꾸며두었고, 짤막한 해설도 진행하고 있으며, 기념품 샵도 있다.
옆에는 교육 공간으로 사용하던 부속건물도 있다.

 

다음 코스는 바로 근처에 있는 월든 호수(혹은 구글 지명을 따라 "월든 폰드 Walden Pond State Reservation").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작품활동을 위해 숲속에 오두막집을 짓고 문명과 단절하고 아무 것도 없이 살았었다는 곳이다. 

우리가 갔을 때 비지터센터를 건축하고 있었으니 지금쯤 완공 되었을 듯하다. 
소로의 오두막과 동상이 있다. 동상은 책을 보는 모션이었을 것인데 우리가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드렸..더니.. 너무 잘 어울렸다. ^^;;;
"작가님도 이런 데 살면 글이 잘 써질까요?"라고 물어보셔서, 바로 '도리도리' 했다. ㅋㅋㅋ
호수는 생각보다 별루여서 급 실망한 우리 무리는 곧바로 뒤돌아 나왔다. ㅋ

 

콩코드의 어느 맛있는 피자집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북쪽으로 한참을 달려, 메사추세츠 주를 벗어나서, 뉴햄프셔 주로 넘어가서, 곧바로 햄프턴비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망망대해 '북대서양'을 만났다. 이전에 프랑스 서쪽 라로셸에서 북대서양을 만났는데, 이번엔 반대쪽 해안에서 바라본 것이다.

넓게 펼쳐진 바닷가에서 춤(?)도 추고, 커피도 마시고, 한동안 바닷바람을 즐겼다.

 

다시 북쪽으로 조금 더 차를 몰았다. 주위에 멋진 저택들이 즐비했다.

뉴캐슬 섬에 들어갔다. 바다를 건너면 바로 메인 주가 보이는 무슨 등대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길이 애매해서 동네 할머니들께 여쭤보고 ㅎㅎㅎ
결국 그냥 인근에 경치 좋은 데서 좀 놀다가...
(이러고 놀다가...)
와 진짜 감탄이 나오는데.. 은퇴하고 와서 살기 딱 좋겠다 싶은 동네였다... ㅠㅠ

 

이제 포츠머스 쪽으로 더 이동해서, 예쁜 마을로 유명하다는 '스트로베리 빌리지'에 가봤다.

거버너 욘 랭던 하우스. 마침 행사 중이라서 간식을 줬다. ㅋㅋㅋ
이게 웬 떡이냐 ㅋㅋ
한적한 동네 길을 거닐었다.
스트로베리 뱅크 박물관에 갔다. 마침 다른 행사 중이었는데, 정원은 개방한다고 해서 냉큼 들어갔다.
정원이 넘나 잘 꾸며진 곳이어서, 다들 기부니가 좋다. ^^

 

계속해서 행복한 드라이브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오늘 왕복으로 주로 이용했던 고속도로는 95번 고속도로였다.
보스턴의 마지막 날이 저물고 있다.

 

와. 지금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정말 멋지고 행복한 하루였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던 우리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신 임만세님과 그 아내 이재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