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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두 번째 글이다. 페이스북에 짧게 올리는 글들을 모아서 블로그에 가끔 정리를 해 나가보려 한다.

대기 중의 탄소가 왜 문제인가?

자꾸 탄소, 탄소, 하는데 탄소가 뭘 어쨌다는 것인가?? 앞의 글에서, 이산화탄소 분자가 진동해서 열이 난다고 썼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대기 중의 특정 분자들이 적외선 파장에 의해 그 결합이 구부러지거나 늘고 줄면서 열을 발생시키는 매커니즘이다.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20년 전 과학잡지 뉴턴에 실린 삽화를 그림판으로 변형한 것이다. 문제를 확실히 알면 해결책이 보인다.


특히 프레온가스, 메탄, 1산화2질소 같은 애들은 적은 양으로도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이를 '온난화 계수가 높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의외로 얘들이 치명적이진 않은 게, 그 배출량이 적거나, 혹은 조절/대응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4~50년 전에 지구는 이미 프레온가스(CFC) 땜에 오존층이 심각한 수준으로 파괴된 적이 있다. 냉장고 냉매, 헤어스프레이 등에 사용한 가스였다. 뒤늦게 깨달은 지구인들이 프레온가스 사용을 단호하게 중단하고 다른 물질로 대체하면서, 오존층이 다시 회복된 역사가 있다.

3년쯤 전에도 이 수치가 급증하는 조짐이 보였고, 프레온가스 배출 요인을 추적한 결과 중국발로 밝혀졌다. 이를 인지한 중국 정부에서 대대적인 단속으로 프레온가스를 다시 잡자마자, 거짓말처럼 금새 다시 회복되는 일도 있었다. 즉, 인간의 실수로 이렇게 전 지구적인 문제도 발생하지만, 또한 인간의 노력으로 해결도 가능하다는 중요한 사례이다.

자, 어쨌거나 핵심은 인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워낙 "많이"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이다. 지난 100년간 지구인들이 땅 속에 묻혀있던 탄소를 퍼내서, 자기들이 발명한 "불"이라는 기술로 산소와 결합시켜 대기 중으로 날려보낸 이산화탄소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자, 그럼 뭘 하면 되느냐.. 그게 "탈탄소" 인데, 구체적으로 뭐냐.. 딱 두 개로 정리가 가능하다.

1. 탄소중립 (NetZero)
2. 탄소흡수

이것 뿐이다. 이게 전부다. 이것 안에서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을 포함하여, 지구인 모두가 8년간 달라붙어 탄소중립을 하면서 동시에 탄소흡수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기후위기는 해결할 수 있다.

 

 


배출은 줄이고, 흡수는 늘인다!

정말이다. 기후위기는 해결할 수 있다. 1. 탄소배출은 줄이고 2. 탄소흡수는 늘이면 된다. 굉장히 클리어하고 심플하다. 관련 기술도 이미 다 나와 있다. 실행만 하면 된다.

일단 우리는 문제가 뭔지 알고 있다. 대기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방법은 두 가지 뿐인데,

1. 지금 이 순간에도 뿜어내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2. 뿜어 놓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서 제거하는 것이다.

넷제로의 개념은, 현재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대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 - 일치시켜서, 더 추가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어서 빨리 제로(0)로 만들자는 개념이다. 그래서 주로 1번 방법에 대한 논의가 많다. 일단 + 값부터 줄여보자는 것이다.

탄소흡수의 개념은, 설령 당장에 넷제로가 실현(!)된다 하더라도, 그동안 대기권에 배출해 놓은 이산화탄소가 이미 너무 많으므로,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우리 인간이 어질어 놓은 것을 치운다는 차원에서 나온 개념이다. - 값을 최대한 늘이자는 것이다. 더구나 이걸 하면 넷제로에도 도움을 준다.

탈탄소는 이렇게, + 값은 줄이고 - 값은 늘이는 방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지구인의 상당수가 그 세부 실천방안을 몰라서 실행을 못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시리즈 연재의 목적은 그 방법론을 소개하여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중요한 그래프 한 장 보자.

전체 탄소 배출량에서 각각의 섹터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 도표만 보아도 목표점들이 보인다. 가장 큰 것이 뭔지 확인하고 그놈부터 조지는 방식이 얼른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큰 놈부터 시작하면 효율적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비중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인류에게 중요한 분야라서 쉽게 바꾸기 어려운 분야라는 말도 된다. 그래서 모든 섹터에서 골고루 줄여나가는 방식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즉, 기후위기 해결은 한방에 해결해주는 무슨 왕도가 하나 있는 게 아니라, 수많은 잔잔바리.. 비록 그다지 효과가 없어 보이는 짜실짜실한 방법론을 총 동원해서 전체 탄소를 줄여나가는 모든 노력의 총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어디서 히어로가 짠 나타나서 한방에 해결해주는 문제가 아니라, 지구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의 총합으로 해결해야 되며, 해결할 수 있는 문제란 것을, 이 시리즈를 통해 함께 정리해보고, 공감해보고 싶다.

 

노파심에 한 단락 추가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기후위기는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이미 인류는 망했고, 지구는 망할꺼고, 어차피 안 되고, 다 끝났고, 해봤자 그대로고, 나는 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남들이 잘할 거 같지 않으므로, 이러나 저러나 끝장이다, 라는 자포자기식 생각을 하고 있다. 탈탄소의 가장 큰 난제이자 동시에 적이 무엇이냐면, 바로 그런 생각들, 체념적인 회의주의 그리고 패배주의라고 하겠다. 실패할 것이 분명해서 체념하는 게 아니라 체념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좀 해보니,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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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넷제로를 하려면 구체적으로 뭘 하면 되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뤄보겠다.

우선 +값을 줄여보는 것이다.

 

 

다음 글 보기 : 기후위기 해결하기(3) - 깨끗한 전기 만들기 (tistory.com)

 

기후위기 해결하기(3) - 깨끗한 전기 만들기

넷제로를 실현하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이걸 묶어서 한 줄로 표현하면 화석연료를 안 쓰고도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전기를 만들어서 세상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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