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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헝가리 남동쪽에 있는 작은 도시 세게드에 방문한 날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유럽 지역을 함께 여행한 지인은 유럽 가이드이자 동시에 이곳 세게드 한인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계신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일찍 기차로 세게드에 방문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서 좀 쉬다가, 부다 성 야경을 보고 저녁 늦게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칼뱅 개혁교회당이 있다. 일부러 이곳 근처에 숙소를 잡은 건 아니지만 아무튼 잘 됐다.
칼뱅 동상 및 95조 반박문의 각 구절을 명패로 만들어서 바닥에 설치해놓은 디테일. 아마도 종교개혁 500주년에 이런 작업을 시 당국에서 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차역에 도착했다. 맥모닝을 먹으려 했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다. 유럽은 한국처럼 막 새벽같이 문을 열거나 하지 않아서...
역 앞의 구둣방 같은 곳에서 굴뚝빵을 샀다. 일행 분들께 굴뚝빵도 한번은 경험시켜야 했어서 ㅎㅎ
기차는 작은 소도시 역 몇 곳을 거치면서 세게드까지 두 시간 20분 쯤 걸린다.
세게드 도착. 먼저 이곳의 개혁교회당을 들러서 내부를 잠깐 답사했다. 주일예배 전이라 목사님께 양해를 구했다.
독특한 구조.
세게드 한인교회는 이곳 세게드 개혁교회의 교육관 일부 공간을 빌려서 쓰고 있었다. 대부분이 세게드 의과대학 학생들이다.
성찬식에도 참여하고, 점심식사로 맛있는 라면파티도~
오후에는 인근 공원 까페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대부분이 내 책으로 공부하신 분들이라, 갑자기 저자 사인회(?) 분위기가 되었다. 아이패드에 싸인해본 것은 또 처음이네 ㅎㅎ
마치고 인근 성당 옆 공원에서 카페인을 섭취했다. 헝가리 소도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
다시 부다페스트로.
중간에 들러서 빈병(PET병)을 수집하는 기계를 써봤다. 이렇게 하면 현금 마일리지를 쌓아주니, 현지인들에겐 필수적인 일상이다.
세게드 한인교회 목사님의 집에 들러 저녁식사를 대접받았다. 헝가리에서 콩불이라니~~~ 이번 여행 전체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바로 이것 아닐까 싶다.
이제 공항으로 가는 길에, 부다 성 야경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서둘렀다. 휴일이라 사람이 정말 많았다.
어딜 가나 경치가 보이는 곳이라면 사람들이 빼곡하다.
저녁 풍경은 또 사뭇 다르다. 확실히 부다페스트는 야경이 깡패다. 솔직히 프라하보다 여기가 더 나은 느낌.
뭔가 유럽 일정을 잘 마쳐서 홀가분한 느낌도 있고... 기분 좋고 편안한 내 모습 ㅋㅋ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이 자꾸 생각나는 부다 성.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 시선을 강탈한다.
밤이 깊어지자 더욱 빛나는 의사당.
볼수록 멋있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정교한 보물 같다.
부다페스트 강변에는 이렇게 작은 동상 예술품들이 몇 개가 있다. 나름 관광명소(?)이다. 이걸 다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좀 피곤하긴 했지만, 19세기에 만들어진 유명한 현수교 '세체니 다리'를 직접 걸어서 건너보았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헝가리 출국. 들어올 때처럼 나갈 때도 북새통이었다. ㅎㅎㅎ
우린 이른 새벽 비행기라서 공항 안에서 3~4시간 쪽잠을 자고 바로 탑승하기로 했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생각보다 훨씬 고생스러운 공항 노숙이 되었지만, 이것도 나름 여행의 재미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