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문경, 문경새재
서울에서 새벽같이 달려서 해가 뜨기 전에 문경에 도착했다. 지금은 터널과 다리를 통해서 쉽게 넘는 지역이지만, 과거에는 이곳을 거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해발 1천미터가 넘는 산이 장벽을 치고 있기 때문. 차라리 돌아가고 말지, 이걸 뭐하러 넘냐. 호랑이도 나오던 시절에... 진짜 체력은 넘치고 시간은 없는 바쁜 사람들이나 다녔으면 모를까... 그런 문경새재가 조선시대부터 정책적으로 교통의 요충지가 된다. 조선 정부가 한반도 전역을 통제하기 위해 사방으로 주요 도로를 지정하고 개척하면서, 서울과 부산(한양과 동래)을 연결하는 최단거리 "영남대로"가 만들어진다. 그 동선상에 위치한 이곳 조령산의 험한 지형을 그나마 넘어가기 좋은 곳이 바로 문경새재였다. 그래서 이곳은 정부 차원에서 관리가 되었고,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