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 시대초월적 가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1563년에,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은 1647년에 만들어졌다. 수 백 년 묵은 쉰내가 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질문한다. 이런 구닥다리에 왜 관심을 두느냐고. 요즘 끼깔나게 좋은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지 보라고. 과학도 학문도, 심지어 성경해석조차 발달하기 이전의 고리타분한 내용을, 오늘날 첨단을 걷는 성도들에게 가르치려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심지어 그것은 무지와 암흑의 중세로 돌아가려는 헛발질 아니냐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사실상 질문이 아니다!)은 일종의 '자문화 중심주의'라 할 수 있다. 이는 꼭 나라와 민족 간의 문제만이 아니다. ‘시대’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우리의 시대가 과거의 시대보다는 '당연히' 더 발전하였고 더 위대하다는 발상은, 과거의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