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언제나처럼 직접 쓰고 그리고 편집하고 인쇄까지 하셨다. 나는 언제나처럼 1도 안 도와드렸으나 표지 이미지 작업만 지시에 따라 해드렸다. 자식이라 그렇겠지만,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감동받은 책이다. 인생의 많은 지혜를 부모님으로부터 얻었지만, 사십을 넘어가면서부터 어딘가 모르게 안개처럼 흐린 부분이 있었다. 이번 책으로 내 인생의 어려운 커튼 한 장이 걷힌 느낌이다.
시중에는 구할 수 없다. 사적인 기록이라 가족과 아버지 지인들만 돌려보실 계산으로 소량 제작하셨다. 나에게는 3부가 할당되었다. 우리 부부의 것 1권, 곧 수술 받는 친구에게 1권, 그리고 남은 1권은 사무실에 비치하여 방문하는 분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보신 분들의 소감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울컥울컥 하며 읽었다. 일기 형식이라도 글을 꾸준히 남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일기가 히트쳤는데, 18세기 미국이라 아주 크게 와닿지 않았다. 우리 윗 세대 분이 신앙의 여정으로 살아오신 발자취가 글로 오니까 좀 다르더라. 한국교회 신앙인의 여정. 이게 아주 큰 차별점인 듯하다. 선교지에서의 다이내믹한 그런 얘기들보다 오히려 더 와닿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첫장을 펴 읽으면서 부터 웃기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한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읽었다. 내 평생 최고의 자서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담담하게. 진실되이 쓰여진 글들은 기교가 화려하지 않아도 감동이 된다는 단순하고 오래된 진리를 또 깨닫고. 겸손한 태도로 내 인생도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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