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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신앙고백서나 교리문답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의 대표적인 주장 세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교리로 매사를 판단하게 되어) 성경의 배제적 권위를 방해하고,
2. (그 교리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므로) 양심의 자유를 빼앗아 갔으며
3. (초신자들은 오로지 그것만 외우게 되므로) 지식의 성장을 훼방한다!

.... 이에 대한 각각의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성경을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그것을 보존하고, 그것의 사적인 남용에 대한 보호를 위한 것이다.

2. 양심의 자유를 훼방함이 아니라, 그것을 오히려 지지함이다. 즉, 약하고 굳세지 못한 영혼을 유혹하는 이단을 대항하여, 중세의 우민화 정책을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3. 지식의 발달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궤도로 유지 및 인도하고, 신앙의 유일한 규범인 성경에 비교하여 수정토록 함이다.

이상은, 헤르만 바빙크 목사님의 대답(하나님의 큰 일, 8장)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바빙크 목사님이 언급하지 않은 한 가지 반대주장이 오늘날 득세합니다. 시대상에 대한 문제입니다. 환경문제나 사회참여, 생명, 복지, 인권 등의 문제는 고백서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말을 합니다. 시대가 바뀌면 교리도 그 시대를 해석해주어야 하는데, 신앙고백서라는 놈은 한 번 만들어지면 고착화 되는 문서의 성격상, 태생적으로 특정 시대만을 반영할 수밖에 없으므로, 역설적으로 '항상' 불완전하고 시대착오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허나 그렇게 따지면, 첨단 과학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도 신앙고백서에는 안 나옵니다. 그런 것은 '성경에도' 안 나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성경에 복지나 인권이 언급되지 않는다고 말을 합니까? 결코 그렇지 않지요... 마찬가지입니다.

그 문서들 안에는 원리와 적용점이 풍성하게 담겨있습니다. 직접 읽어보면 알게 됩니다. 아! 이걸 좀 믿어주십시오! 제발 고백서와 교리문답 '본문 그 자체'를 냉정하고 신중하게, 실제로 당신 두 눈으로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을 보시면 별게 다 나옵니다. 그러나 색안경을 끼고 보시면? 백 번 천 번을 읽으시더라도 배울 점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