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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라바를 먹고 치솟는 혈당을 느끼며 선착장으로 나섰다. 오후에는 해협을 건너, 아시아 대륙으로 넘어간다. 지금까지는 유럽여행이었는데 이제 아시아 여행이다. ㅎㅎㅎ 배는 시간당 2회 꼴로 자주 있는 편이다.

2년 전에도 딱 오늘과 같은 동선으로 움직였다. 오전에 갈라타, 오후에 카디쿄이.
선착장 안에서 대기하다가 배가 도착하면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나온 뒤 다시 우루루 들어간다.
시원한 경치를 즐기러 2층 갑판으로 올라왔다. 3층 갑판도 있지만 땡볕이라 올라가기 싫다.
배를 타고 건너는 시간은 체감상 대략 10분 쯤 걸린 듯한데 실제로는 훨씬 더 걸린다. 시간의 흐름이 야속할 정도로 낭만적인 순간이다.
도착. 돌아갈 뱃시간을 미리 체크해두어야 한다. 막차는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여유있게 적당한 시간을 고른다.
땡볕을 걸어서 우리가 맨 처음 간 곳은...
Haydarpaşa Köprüsü라는 다리. 여기서 고고학 발굴 현장을 엿볼 수 있다. 구글맵 위치는 https://maps.app.goo.gl/eDaqWcD6bWCeJVCi8
이곳은 하이다르파샤 기차역 공사중 발견된 유적지로서, 카디쿄이가 바로 고대 비잔틴 제국의 칼케돈이며,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고 거대한 항구였음을 증명한다.
폰카의 줌렌즈가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아내는 저런 발굴단의 일원이 되어보고 싶다 했는데, 여길 보여주고 싶어졌다.
AI를 통해 궁금한 점을 즉석에서 해소중인 아저씨들 ㅎㅎㅎ
유적지를 덮지 않고 기차를 운영하기 위해 철로가 휘어있다.
인근의 유적을 하나 더 둘러보고, 다시 땡볕을 걸어서 카디쿄이 중심지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칼케돈 공의회가 열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당. 2년 전 여행 때는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었다. 옆에서 사진도 찍었으면서...
미안해서(?) 이번엔 더 정성껏(?) 둘러보았다.
맛집 거리 구경
카페인 도핑 - 튀르키예 전통식으로 끓여서 먹는 커피는 아주 진하고 맛있고 텁텁(?)하다.
아~ 사진 보니까 또 마시고 싶네. ㅎㅎㅎ
관광객이 바글바글한 골목길을 한바퀴 돌면서 저녁꺼리를 찾았다.
근데 2년 전보다도 훨씬 더 서구화된 길거리에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그냥 흔한 유럽의 길거리가 되어버림. 서구 브랜드도 많이 들어와 있고...
그래도 시장 깊숙한 골목으로 들어가니 옛 정취가 조금은 남아있다.
결국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프랜차이즈 식당에 들어가서 튀르키예 스타일 페스트푸드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다시 배를 타고
뉘엿뉘엿 지는 해와 잔잔하지만 깊고 푸른 보스포러스 해협,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골든혼을 바라보며
제국과 제국, 대륙과 대륙, 바다와 바다를 잇는 이 절묘한 포인트가 세계사 속에서 담당했던 그 역할들을 상상하며
승선은 갈라타 쪽이었으나, 하선은 골든혼 쪽에서 (시간절약)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냥 귀가하기 아쉬워, 혹시나 하고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현장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당연히 톱카피 궁전 담으로 둘러싸여 들어갈 수 없는 걸 잘 알면서도
혹시나 문틈으로 보이려나 싶어 이런 짓을 ㅎㅎㅎ
오케이. 거기까지.
기분 좋은 선선한 저녁공기를 만끽하며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