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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각만을 건너서 갈라타 지구에, 그리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서 카디쿄이 지역에 가기로 했다. 갈라타는 콘스탄티노플이 약화되었던 시기에 제노바 상인들이 차지해서 경제특구처럼 자치권을 받았던 곳이며, 카디쿄이는 구 칼케돈 지역으로, 기독교회의 고대신조 4개 중 하나인 칼케돈 신조가 만들어진 현장이다.

지도 가운데 코뿔소(?) 부분이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 윗쪽이 갈라타, 오른쪽 바다 건너가 칼케돈(카디쿄이)
당시 콘스탄티노플과 북쪽 갈라타 지구의 개략적인 지도. 축척은 무시되었지만, 당시 성벽과 주요 거점이 그려져 있다.

이 세 지역과 관련된 가장 드라마틱한 역사는 뭐니뭐니해도 1453년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에게 함락되는 과정이겠다. 1123년의 역사가 이날 멸망했다. 좀 더 길게는, 아우구스투스 이후 1500여 년을 이어온 로마 제국이 멸망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우르반의 거포, 바다에 설치한 쇠사슬, 배를 언덕 위로 끌고 간 사건, 소피아 대성당의 모스크 전환, 이스탄불 명칭의 탄생, 대항해시대의 개막 등 수많은 스토리가 탄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오늘도 날씨가 쨍~ 하다. 땡볕에 계속 있으면 몸이 뜨거워진다. 숙소에서 금각만 쪽으로 걸어 나오면 활기찬
고양이의 천국 이스탄불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한참을 걸으면, 옛 갈라타 지구의 성벽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콘스탄티노플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마음대로 성벽을 지어버린 제노바 인들.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 사이에서 자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성벽 건설은 아마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싶다.
사실 따지고 보면 고대 로마 유적처럼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런 유적인데도 아무나 접근할 수 있어서 여기저기 쓰레기도 많고 노상방뇨 현장이 되기도 하는 듯하여 안타깝다.. 성벽을 기어오르는 척 해보았다. (오르진 않았음)
다시 조금 되돌아와서
곧장 갈라타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지하철(Tünel)을 탑승했다. 더운 날 여길 걸어서 올라가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이라 ㅎㅎ
세계에서 두 번째라는 타이틀로 엊그제 방문했던 부다페스트 성의 푸니쿨라와 옥신각신 이슈가 있다는 바로 그 지하철

AI에게 팩트체크를 해보니 이렇다고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현존 지하 도시철도"라고 해야 맞단다. ㅎㅎㅎ
Tünel에서 내려서 작은 광장을 바라보며 곧바로 젤라또를 잡쉈다. 제노바(?)에 왔으니 젤라또를 먹어줘야지... (응?)
이 지역은 이스탄불 관광객들에겐 뻔한 관광지가 아닌 이색적인 뒷골목 느낌으로다가 사랑받는 듯했다. 서울의 북촌 느낌이랄까.
금각만 쪽이 내려다 보이는 곳. 저 멀리쯤에 아침에 방문했던 성벽 유적이 있을 것이다.
이 지역 랜드마크 갈라타 타워
저 꼭대기에 올라가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의 줄이 길다. 우린 인증샷으로 만족. 인근에 한국-튀르키예 실크로드 우호협력 기념비도 있다.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손님? 맞을래요?"

여기서 잠시 일행을 다른 길로 보내고 ㅎㅎㅎ 나 혼자 뒷골목으로 걸었다.

이곳은 상점이 없어서 아주 지저분했지만(지저분한 사진은 올리지 않았음) '구글맵만 보고' 걷는 일부 관광객이 멋모르고 오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저 버스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났다.
점심 : 이곳에 왔으면 무조건 먹어야 된다는 고등어 케밥
디저트 : 이곳에 왔으면 무조건 먹어야 된다는 바클라바 (터키 전통 간식 - 혈당 폭발)

식사와 디저트까지 마치고 나니 하루의 절반이 흘렀다. 이제 오후에는 칼케돈 지역으로 배를 타고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