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앙은 공동체적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개혁신학은 최소 4백년 시간의 강을 건너온 사상이다. 그러나 개혁신학이 지금 여기서 무슨 의미를 가지려면 과거의 언어를 반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신앙과 이성(이성은 계속 업데이트 됨), 계시와 문화(문화는 계속 그 형태를 바꿈)의 긴장, 그리고 공동체적 실천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축 위에 늘 두 다리를 디뎌야 한다. 바빙크는 “자연은 은혜에 선행하고, 은혜는 자연을 완성한다”고 했다. 신앙이 이성을 배제하는 순간, 그것은 맹목이라 한다. 반대로 이성이 신앙을 압도하는 순간, 신비와 경외는 사라진다. 개혁신학은 이 둘의 조화, 곧 계시와 이성의 긴장 속에서 진실과 균형을 추구한다. 따라서 개혁신앙인은 유적을 답사하는 고고학자보다는 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작가의 추구미에 더 가깝다. 신앙은 박물관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