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안동 답사기
안동. 귀로는 많이 듣던 곳이다. 한번도 눈으로 본 적이 없고 발로 밟아본 적 없는 곳이지만 “안동 하회탈”이라는 두 음절로 너무나 많이 들어 익숙한 곳, 그래서 아마도 내 의식 없던 어린 시절 한번쯤은 아빠 목마를 타고 혹은 엄마 품에 안겨 지나치기라도 한 곳일 게야 싶을 정도로 살가운 지명이 안동이다. 그러나 나는 안동은커녕 근처도 가본 적이 없었다. 지도를 좍 펴놓고 내가 가본 곳마다 동그라미를 쳐본 적이 있다. 광주가 고향이라 전라도 땅 웬만한 곳은 죄다 동그라미가 쳐져 있고, 서울에서 살면서부터는 경기도와 강원도 곳곳에도 족적을 남겼으며, 저 멀리 부산과 경주에도 잉크 자국을 남겼다. 그러나 가운데 소백산 근처는 깨끗하게 뻥 뚫려 있는데, 아무 곳에도 동그라미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내가 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