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치악산
나는 대체로 집돌이에 해당하지만, 여행도 좋아한다. 봄이 되면 근질근질해서 죽겠다가, 추워서 결국 안 나가고.. 그러다가 4월이 되면 더 이상 못 참고 뛰쳐 나가는 것이 매년 반복되는 패턴인 듯하다. 그런데 이 때는 차를 몰고 간 것이 아니라 시외버스를 탄 것으로 보아, 우발적인 여행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 치악산 구룡사 쪽으로 1박 여행을 떠났다. 버스로 원주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구룡사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잠은 구룡사 정류소 근처 민박에서 묵었다. 계획한 것도 예약한 것도 아니다. 막상 버스에서 딱 내렸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주위가 깜깜해졌다. 우리는 당황해서, 다시 이 버스를 그대로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근데 옆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우릴 물끄러미 보시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