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체로 집돌이에 해당하지만, 여행도 좋아한다. 봄이 되면 근질근질해서 죽겠다가, 추워서 결국 안 나가고.. 그러다가 4월이 되면 더 이상 못 참고 뛰쳐 나가는 것이 매년 반복되는 패턴인 듯하다. 그런데 이 때는 차를 몰고 간 것이 아니라 시외버스를 탄 것으로 보아, 우발적인 여행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
치악산 구룡사 쪽으로 1박 여행을 떠났다. 버스로 원주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구룡사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잠은 구룡사 정류소 근처 민박에서 묵었다. 계획한 것도 예약한 것도 아니다. 막상 버스에서 딱 내렸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주위가 깜깜해졌다. 우리는 당황해서, 다시 이 버스를 그대로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근데 옆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우릴 물끄러미 보시더니, 우리 집 민박 하는데 가실라우? 해서, 따라가게 됐다. ㅎㅎㅎ 컴컴한 밤에 계곡을 건너 산길로 접어드는 순간 살짝 무서웠는데 (할머니 치마 밑으로 꼬리가 보이는지 살펴봄...) 다행히 바로 민가가 나타났다.ㅋㅋㅋ
다음 날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났더니 집 주인은 안 계시고(읍내에 축제가 있어서 가셨ㅋㅋ), 마루에 밥상이 차려져 있다. 민박 2만원 냈는데, 조식도 공짜~! 지금 생각하니, 저 때만 해도 참 좋은 시절이었다. ㅎㅎㅎ
읍내로 내려와보니, 복사꽃 축제가 한창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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