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문학세계 : 작품 3 - 희상전(喜商傳)
희상은 신학대학원(神學大學院)에 살았다. 곧장 기숙사에 닿으면, 매점 위에 오래 된 철문이 있고, 복도를 향하여 사립문이 열였는데, 단칸방 기숙사 방문은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희상은 요리문답 연구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M.Div를 하지 않으니, 신대원을 다녀 무엇 합니까?” 희상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전도사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전도사 일은 봉고차 운전을 못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과외는 못 하시나요?” “과외는 지방대를 나온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