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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 시티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솔트 레이크 옆에 세워진 도시라는 뜻이다. 도시보다 훨씬 큰 소금 호수는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Great Salt Lake)라고 부른다. 염도가 사해 다음으로 높은 짜디 짠 호수이다. 지금은 물이 줄어들었지만 과거에는 엄청나게 컸다고 한다.

위성 사진으로 볼 때 호수의 크기가 정말 그레이트하다. 그런데 어떤 위성사진이든 호수 절반이 딱 나뉘어 윗쪽과 아랫쪽 물의 색깔이 다르다. 디지탈 작업의 오류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가운데 기찻길이 지나가면서 쌓은 둑 때문에 위 아래 호수를 구성하는 물의 성분이 달라진 탓이다. 

오늘은 저 지도의 한 가운데 빨간색으로 표시한 엔텔로프 섬(Antelope Island)에 간다.

도시를 빠져나와, 드넓은 소금 호수의 가장자리로 접어든다. 이젠 이런 길 익숙하다. ㅎㅎㅎ 
 주립공원(State Park)이라서 중간에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이때 살짝 아까웠다. ㅎㅎㅎ
잠시 후 공항에서 차를 반납하므로, 이제 이곳을 다녀오는 일정이 마지막 드라이브이다. 최대한 즐기자!!
근데 이렇게 짠 호수에 무슨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저 앞에 황량한 섬이 보인다.
섬에 들어서니 ... 진짜 외로운  섬이다. ^^;; 생태 연구소나 외계인 비밀기지 정도가 있으면 어울릴 듯하다.
언제 이렇게 사방으로 탁 트인 곳을 또 보겠나 싶다.
이 섬의 주인이라고 과시하듯, 엔텔로프(Antelope)가 몇 마리 서있다.
참고로 Antelope는 이렇게 생기신 분이다. (이곳 전시실에 걸린 자료사진을 다시 찍은 사진)
비지터 센터에 들어갔더니, 이 섬과 호수와 관련된 이런 저런 전시물이 있다. 과거에 솔트 레이크가 이렇게 컸다고 한다.
그래도 얼마나 컸다는 것인지 감이 안 오므로 구글맵에 그려보았다. 전체 미국지도에서, 저 정도가 원래 호수였다는 소리 ㄷㄷㄷㄷㄷㄷ 그렇다면 지도에 보이는 저 허연 부분이 소금기 탓이란 소리다.
이렇게 멋진 새집은 또 처음 본다. ㅎㅎㅎ
워낙 이 섬에 뭐가 없으니 이정표가 될만한 비지터 센터 주위로 새들도 모여드는 모양이다. 근처에 모기가 엄청나던데, 그걸 잡수러 오셨을지도...
섬을 좀 더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어딜 가나 모기가 극성맞게 달려들어, 온 몸을 옷으로 덮어도 머리카락 속으로 뚫고 들어와 두피를 물어대는 통에,더 견디지 못하고 철수했다. ㅠㅠ

 

우리는 광활한 소금밭이 펼쳐진 곳을 보려고 했으나, 아침에 갔던 섬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과 모기에 대한 분노, 게다가 생각보다 운전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 상황, 게다가 내가 구글맵까지 잘못 찍는 바람에 소비된 시간 등... 만사 다 귀찮아져서 이러다 싸울까봐 냉큼 솔트레이크 시티 국제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간편하게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시애틀 행 비행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