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세계 3대 박물관은 다음 중 어느 것일까요?
1. 루브르박물관, 브리티쉬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2. 루브르박물관, 브리티쉬박물관, 바티칸박물관
3. 루브르박물관, 브리티쉬박물관, 에르미타주박물관
사실 이건 정답이 없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무슨 답을 하든지, 루브르와 브리티시 박물관은 들어갑니다.
그러면, [진짜 퀴즈!]
종교개혁지 답사팀에게 알맞는 박물관은?
루브르와 브리티시 중에 어디일까요?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말입니다. ^^
이건 정답이 '있는' 질문입니다!
[정답 발표]
정답은 루브르 박물관입니다. 이런 박물관들은 다들 엄청나게 크고 뭐가 한없이 많다보니 다 창고같고 뭐든지 비슷하게 다 모여있을 거 같지만, 박물관마다 콘셉트가 있고 전문분야가 다르며, 전시기획의 초점이 다릅니다.
브리티쉬박물관은 "전 세계의 것들을 우리 영국이 다 모아놨다"가 콘셉트입니다. 반면에 루브르박물관은 "유럽의 것들을 다 모아놨다"가 콘셉트이구요. 물론 그렇다고 루브르에 유럽 외의 것이 없느냐, 그렇진 않습니다만, 유럽에 힘을 뽝 준 것은 사실입니다. 음, 조금 더 리얼하고 시니컬하게 설명해보자면, 브리티쉬는 "우리가 이렇게 대단한 것들을 죄다 마음대로 소유할 수 있었다(식민지)"를 보여주고, 루브르는 "우리가 이 대단한 것들을 죄다 통합하고 다스렸었다(나폴레옹)"라는 메시지를 건네는 듯합니다.
그렇다보니 종교개혁 탐방팀을 위한 전시물은 실제적으로 "루브르에서" 훨씬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드농관, 쉴리관, 리슐리외관 총 3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전시관별로 특징이 있습니다.
▲드농 전시관 : 13~18세기 이탈리아 회화, 18세기 말~19세기 초 나폴레옹 시대의 회화
▲쉴리 전시관 : 중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유물 및 17~19세기 프랑스 회화
▲리슐리외 전시관 : 공예품, 궁정예술품, 루벤스의 작품들, 플랑드르, 네덜란드, 독일 등 북유럽 회화
이 중에서 종교개혁과 관련된 곳은 어디일까요. 안타깝게도(?) 세 곳 모두입니다. 일단 이곳에 들어온 이상, 다리가 아플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5~17세기의 종교개혁과 직접 관련된 기간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작품들은 물론이고, 당대에 활동했던 예술가들과 플랑드르, 네덜란드, 독일 등의 작품도 종교개혁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브리티쉬에서 그 시기에 관련된 전시물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곳은 Level 3에 있는 46번 방 하나입니다. 상당히 큰 방에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시대에 영국이 어떻게 변모했는지에 관한 전시가 이루어져 있고, 찰스1세와 올리버크롬웰의 얼굴도 볼 수 있습니다만, 나머지는 다른 방에 "흩어져" 있어서, 일일이 찾아먹기 어렵습니다.
종교개혁 탐방팀이 코스를 짤 때, 제한된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둘 중 하나만 봐야 한다면 루브르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파리와 런던 둘 다 갔을 경우에나 하는 고민이겠지만요.
※ 참고로, 과거에 대영박물관이라고 종종 부르곤 했고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 분들이 많지만, The British Museum에는 "대:Great"라는 글자도 "영:English"이라는 글자도 붙일 곳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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