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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가는 바람에 수해 피해를 입었던 동강. 두어 달이 지난 뒤 가보았다. 최종 목적지는 "선생 김봉두"를 촬영한 연포마을의 초등학교다. 서울에서 정선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먼저 근처까지 와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아직도 여기저기 수해의 흔적이 보인다.
강물로부터 5미터 윗쪽에 각종 쓰레기와 가재도구가 널부러져 걸려있는 것을 보아 저기까지 물살이 휩쓸었던 모양이다.
강은 서서히 평화를 되찾고 있었다. 사실 강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태풍은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아니었겠는가 싶었다.

 

 

이제 연포마을 쪽으로 넘어간다.

 

영화 "선생 김봉두"를 촬영했던 이곳 연포 분교는, 2003년에 갔을 때 이미 폐교가 되어 있었으나 교실과 운동장 등은 거의 그대로 남아있었다. 물론 지금은 교실 흔적만 남기고 캠핑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마침 이곳 운동장에서는 어디서 단체로 와서 운동회를 하고 계셔서, 우리는 그냥 차 안에서 한숨 낮잠만 자고 물러나왔다. 마침 매우 피곤하기도 했고 ㅎㅎㅎ

 

자연은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고 있는 듯했다. 그걸 잘 모르는 종은 오직 인간이 아닐까.

아름다운 정선, 동강, 그리고 산골마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