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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처가 부모님 모시고 제주 '너븐숭이' 학살 현장에 들른 적이 있다. 소규모 전시관이 지어졌고 주위 발굴지역 조성이 마무리되던 중이었다. 이번에 다시 갔더니 그곳 자원봉사자께서 '여기도 의미가 있지만 4.3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면 새로 조성된 #제주4_3평화공원 내에 있는 기념관에 가보시라고 강권하셨다. 그래서 일정을 바꿔서 곧장 가봤다.

 

 

제주4.3평화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430

map.kakao.com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공원 내 기념관을 가보고 깜짝 놀랐다. 4.3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련 유적지 100여 곳 중에서 어디를 가야 하나 막막했던 분은 무조건 스타트를 여기로 하시면 되겠다.

다이내믹한 전시기술이 많이 들어가거나 하진 않았지만,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알리려고 최대한 노력한 흔적이 묻어 났다. 평화공원 다른 한 쪽에는 어린이 4.3 체험관도 최근에 별도로 건립되었다.

사건의 배경을 처음부터 명확히 짚어주고 있다.

한국교회사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서북청년단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쉬웠다.)

"원인에는 흥미 없다, 나의 사명은 진압 뿐" - 전형적인 악의 평범성...
제주 4.3과 관련해서 여순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4.3의 결과와 끝나지 않은 숙제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전시되어 있다.

 

4.3 기념관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소 일 회 방문하여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에 왔다면 똥돼지와 고등어구이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을 방문해보시기를......

 

그밖에도 "곤을동 잊혀진 마을", "조천파출소 옛터" 등 서너 곳을 더 갔었는데, 블로그에 차차 정리할 계획이다.

 


 

2022년 봄, 가족과 함께 재방문해서 몇 장을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