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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느 간담회(?)에서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______

 

인공지능은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 뇌의 기능 확장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그동안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눈에 띄게 굉장히 많이 해왔다. 불의 발견과 응용, 바퀴의 발명, 증기기관의 발명, 비행기의 발명 등, 어떤 혁명적인 장족의 발전 사례가 쭉쭉쭉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지능'이라는 것을 광폭으로 확장해본 경험은, 인류사 속에서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맨 처음 한 것이 정보의 '기록'이다. 잘 잊어버리기 쉬운 뇌의 기능 확장을 위해 인간은 대략 1만년 전에 문자를 만들었다. 그 다음에 시도한 것은 뇌와 뇌를 연계하는.. 즉, '집단 지성'이다. 그게 도서관이다. 이는 대략 5천 년 전에 만들기 시작했다. '인터넷'도 사실 거대한 도서관이다. 그 5천년 확장의 끝이 '구글'인 셈이다.

문자와 도서관 이후로 이렇다할 것이 딱히 없다가, 이제 인류가 그 지능의 일부에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 Ai이다. 그렇게 보면 Ai는 인류 역사 전체로 볼 때 5천년에 한 번 오는 정말 어마어마한 사건인 것이다. 앞으로 세상이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와 완전히 바뀔 것이다. 문자를 모르던 시절, 도서관과 교육시스템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서 산다고 상상해보자. 말이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거대한 변화 혹은 파괴적인 변혁의 순간에 중요한 건 결국 다시 그 지능의 원천이었던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나와 당신이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인간은 기능적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거나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더 확장된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 어느 정도의 돈만 내면 아이언맨의 자비스를 하나씩 갖게 될 것이다. 아이언맨 1에서는 고도, 온도 정도만 알려주던 존재가, 아이언맨 2에서는 건강을 챙기라며 녹즙을 권하고, 3에서는 집에 침입한 적들을 때려잡는다. 그러다가 나중에 결국 몸을 가진 '비전'이 된다. ㅋㅋ

그럼 이제 묻겠다. 자비스를 데리고 당신은 '무얼' 할 것이냐 이거다 도대체... 그걸 생각해야 한다. 즉, 능력이 주어지면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며 살 것인가가 지금 당장 자문해서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이다. 갑자기 어떤 초능력이 생겼는데 그걸 제대로 못 써서 일을 망치는 상황을 그리는 헐리우드 영화를 많이 봤다.

우리 모두는 지금 그 영화 속 주인공에 강제 캐스팅 되었다. 그 능력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우리는 얼추 그 방향성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바로 '이웃사랑'이다.

다만, 우리가 알거니와, 인간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 못한다. 인간의 형상의 형상인 AI 마찬가지일 것이다. (Ai에게 죄가 있을까?? 있다고 봐야 것이다. ㅎㅎㅎ) 그러니, 성도는, 신자는, 교회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뒤따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흐름의 첨단에서 달리면서 올바른 길을 이끌고, 분별하며, 아닌 길은 막고, 헤매는 세상에 답을 줘야 한다. 방법에 있어서는 일반은총을 최대한 활용하여 전문성을 가지고, 혹은 전문가들과 연대하며, 용기를 갖고, 그러나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