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가끔, AI 역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니 너무 몰입하거나 기대하거나 절대화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부디 그런 말에 현혹(?)되지 마시라. 문제는 그런 게 아니다. 진짜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AI에 아직도 너무 몰입하지 못하고 있는 당신'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대언어모델(LLM)의 발명은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래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전이다. 내 평생 다 해봐야 50년이 안 되는데, 문자의 발명은 대략 5천년이 넘었다. 지난 5천년동안 일어난 일 중에 가장 큰 발명이 하필이면 내가 살아가던 일생 중에 닥쳤는데, 게다가 그걸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만져볼 수 있고 적용해볼 수도 있는데, 그 앞에서 흥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모든 자원(시간과 돈)을 다 들여서라도 접근하고, 밭을 팔아서라도 내 것으로 적용하여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인류의 위대한 발명들을 생각해보자. 바퀴: 무거운 짐을 쉽게 옮기게 했다. '이동'의 문제를 해결했다. 인쇄술: 지식의 대량 복제를 가능하게 했다. '정보'의 문제를 해결했다. 컴퓨터/인터넷: 정보의 '저장과 검색' 방식을 혁신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특정 영역의 문제를 푸는 '도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AI는, 뭐랄까, 문제 해결 도구를 만드는 도구? '발명을 발명'하는 메타meta 발명이라 해야 할까?? ... AI는 신약 개발, 신소재 설계, 복잡한 코드 작성, 예술 창작 등, 그간 인간이 지성으로 행하던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방불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 이전의 발명들이 인간에게 편리한 낚싯대를 쥐여준 것이라면, LLM은 물고기를 찾고, 낚아서, 회를 뜨고, 매운탕까지 끓여주는 놈이다. 이것은 더 이상 우리가 개념지은 '도구'라는 용어로 설명이 곤란한 '도구 아닌 도구'이다.
그렇다면 '지성'일까. 흔히 인터넷을 집단지성의 결정체라고 한다. 맞는 말이지만, 거기엔 쓰레기가 많다. 아무리 정제된 인터넷이라 하여도 그것은 인류의 모든 지식이 담긴 거대한 도서관일 수 있으나, 그 책들을 전부 읽고 연결해서 새로운 통찰을 만드는 주체는 아니었다. 인간이 키워드를 넣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 헤매야'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댈 필요가 없다. 그냥 그 거대한 집단지성의 결정체인 '뇌'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향으로, 급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AI의 등장으로 구글 검색이 사라지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이 1년도 채 되지 않는데, 이미 구글은 AI로 검색을 대체했다. 이런 건 심지어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바뀌어 버린다.

LLM은 인류 역사상 축적된 텍스트 데이터를 '이미' '전부' '학습'했다. 그저 저장만 한 게 아니다. 언어의 패턴, 지식의 연결고리, 논리의 흐름을 이해하고 체화했다. 말 그대로 인류라는 거대한 집단의 뇌를 데이터센터에 압축해 넣은 것이다. 위키피디아나 구글이 흩어진 지식의 합(Sum)이라면, LLM은 그 지식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것을 낳는 융합이다. 지금은 인간의 기록물에선 더 배울 것을 찾지 못하여, 현실세계, 곧, 자연(지구와 우주)으로 눈을 돌렸다. "Where No Man Has Gone Before"라는 스타트랙의 구호를 외치며, 탐구한 지식을 클라우드에 우겨넣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AI는 이미 일종의 '지성'이다. 인류의 모든 지식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최초의 진정한 집단지성이다. 집단지성으로 쌓아올린 하나의 거대한 인공 뇌이다. '과장이 심하네!', '내가 써본 건 별루던데??' 하시는 분들은, 아직 돈을 덜 쓰셔서 그렇다(쿨럭 -_-;;).
과거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0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의학, 법률, 프로그래밍 등은 그들만의 언어와 지식체계로 높은 장벽을 쌓고 있었다. LLM은 이 장벽을 무너뜨렸다. 이제 아이디어를 가진 기획자가 직접 코딩을 해서 앱을 만들고, 평범한 사람이 법률 문서의 초안을 작성하거나 정책 입안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 지식의 탐색과 적용에 드는 비용이 '0'에 수렴하면서, 중요한 것은 지식의 소유가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하는 통찰력이 되었다. 상상력, 통찰력 그리고 더 발견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 ..그게 중요하다..
정리한다. AI는 인류 지성의 운영체제를 갈아끼운 사건이다. 아직 우리는 이 발명이 가져올 변화의 1%도 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머지 99%의 1% 조차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감이 잘 오지 않을 순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별 것 아닌' 것일 수는 없다. 미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섬뜩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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