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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에 설계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는 5km 정사각 격자망 위에 대각선 도로, 6블록마다 공원을 배치한 19세기 유토피아적 이상도시의 대표작이다. 완벽한 대칭적 심미성을 자랑했던 이 신도시는 그러나 오늘날의 관점에선 치명적인 단점이 많다.


격자 도로 위에 대각선 도로가 겹치면서 도시 곳곳에 복잡하기 그지없는 6거리 교차로가 형성되었다. 신호등 체계가 혼잡해지고 운전자 사각지대가 늘어나며, 보행자 신호대기 시간도 길어진다. 자동차 통행량이 폭증하면서 상습 정체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병목 지점들이 된 것이다.

지형을 무시한 토목 공학도 문제였다. 도화지 위에 바둑판을 그리듯 지표면에 평면을 강제로 덧씌우는 과정에서 자연 하천과 유수지의 흐름은 기계적이 됐고, 신도시의 지하수 인프라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우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저수지가 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한번 설계된 면적이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하여 발생하는 문제도 많다. 성곽처럼 둘러싸인 완충 도로 외부는 인구 증가와 급격한 도시화 앞에서 포화상태가 됐고, 도시 외곽 영역은 하수도조차 없는 비정식 거주지와 무계획적 난개발로 엉망이 됐다. 중앙부의 상징적 경관과 주변부의 난잡한 빈곤이라는 극단적인 공간 분절은 도시의 씁쓸한 현실을 일깨운다.

결국 라플라타는 실제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현대 도시의 가변성이 도면 위에 그려질 수 없음을 증명한 이정표가 되었다.

https://maps.app.goo.gl/NtXSNXEym1sLjZud6

 

라플라타 ·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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