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라 로셸(3) - 두 개의 탑
라 로셸의 둘째 날이다. 늘 그렇듯 유럽의 도심에서 아침 일찍 가볼만한 곳이라고는 청과물 시장밖에 없다. 거주자는 물론, 관광객 중에서도 동양인이 거의 보이지 않는 프랑스 서쪽 끝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에서, 우리 동양인 두 사람은 아침부터 시장에 가서 뭘 파는지 두리번거리면서 돌아다녔다. ㅎㅎㅎ 이제 앞의 글에 이어서, 어제 늦어서 못 탑에 가볼 참이다. 두 탑은 내부를 박물관처럼 꾸며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선박이 항구로 진입하는 길목을 철벽처럼 방어하는 두 개의 탑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있다. 물길 아래로 체인이 연결되어, 도시로 들어오는 선박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원치 않는 배가 진입할 때는 체인을 걸어버리면 된다. 리슐리외의 막강한 군대가 항구도시 라 로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