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융프라우요흐, 취리히
인터라켄의 (새벽에 가까운) 아침이다. 알프스 관광을 마치고 취리히로 떠난다. 잠깐, 취리히의 종교개혁을 이해하기 위해 츠빙글리에 대해 알아보자. 루터와 동갑내기였던 츠빙글리는 초기 종교개혁의 역사에 있어서 루터만큼의 인지도와 중요성을 가진 인물이다. 그 역시 ‘성경을 읽다가’ 복음을 발견하고, 종교개혁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그런데 그의 초기 종교개혁과 관련된 일화로는 특이하게도 ‘소세지’ 사건이 언급된다. 종교개혁과 소세지라, 얼른 잘 연결이 되지 않을 듯하다. 1522년 사순절 금식기간에 열두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소세지를 먹어버린’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로마 가톨릭의 불필요한 규례에 저항하는 의미로 이런 행동을 한 것인데, 당연히 로마 카톨릭은 사순절 금식규례를 어긴 자들을 처벌하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