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6편] 카노사 - 교회권력과 세속권력
이번에 가볼 곳은, 아무리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하지만 어디에 붙어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카노사'이다.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이탈리아 발음으로 엔리코 4세)가 교황 그레고리오 7세로부터 파문을 당하자 용서를 빌러 찾아왔다는 카노사 성. 소위 "카노사의 굴욕"이란 말로 유명한 바로 그 장소이다. 3년 전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이곳은 마음 속 최우선 방문지역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동선을 짤 때는 골칫거리였다. 주요 대도시로부터 꽤 떨어져있고, 도시간에 이동하다 들르려고 해도 동선이 애매했다. 지도상으로는 직선거리로 가깝게 보이지만 네비 찍어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로 나왔다. 이곳이 아주 깡시골, 보호지역 한 가운데 있는 산 꼭대기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