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o500 Asia 주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아카데미” 개최
올해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나온지 450주년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여러 신학교 및 단체에서 요리문답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Refo500 Asia” 주관으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6월 26-28일(수-금) 3일간 요리문답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Refo500은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종교개혁 연구 및 네트워크 기관이고, Refo500 Asia는 아시아 지역 글로벌 프로젝트(Global Project)로서 2011년 출범하였다. 2017년 500주년을 맞는 종교개혁의 의의와 영향을 기리는 행사 기획 및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다섯 주제로 나누어 강의와 토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각 주제는 위로, 비참, 중보, 믿음, 율법으로 이것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순서를 따른 것이다. 위로에 대해서는 문병호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가, 비참에 대해서는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가, 중보에 대해서는 김재윤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믿음에 대해서는 김병훈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율법에 대해서는 양신혜 교수(칼빈대학교)가 강의하였다. 그리고 특강으로 이남규 교수(서울성경신학대학교, 조직신학)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의 역사적 배경과 그 의미”, 황희상 강사(고려신학대학원)가 “한 눈에 조망하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였다.
본 기사에서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배경과 구조를 설명해 주는 특강을 정리하였다.
한 눈에 조망하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 황희상 강사
본 강의의 목적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구조 분석을 통해 오늘날의 교회 교육에서 교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시사점을 찾는 것이다. 요리문답의 전체 구조와 문맥을 논리적 흐름에 따라 계층 구조로 분석하여 드러나는 특징을 살핀다. 또한 정량적 분석을 통하여 요리문답의 주요 강조점과 주제별 위상을 살펴보았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1문,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나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위안이 된다”는 감동적인 선언이 다른 모든 문답의 뿌리가 된다. 2문에서는 하나님이 위안이 되는 삶을 살고 죽기 위해 알아야 하는 세 가지, 즉 죄, 구원, 감사를 소개한다. 이 세 가지 주제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3부로 나누는 개요가 된다. 또한 주목할 것은 2부의 초입에 등장하는 ‘참된 믿음’(21문)이다. 죄와 비참의 상태에서 감사의 삶으로 전환하는 지점에 이 단어가 위치하였고, 그 이전과 이후의 분위기가 바뀐다. 참된 믿음을 강조한 후에는 이어서 사도신경의 내용이 나온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다섯 주제로 나누어 정량적 분석을 하면 문제제기 2%, 죄와 비참 7%, 중보자 그리스도 6%, 참된 믿음(지식과 신뢰) 51%, 감사의 삶(회개와 기도) 34%가 나온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참된 믿음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믿음을 강조하면 선행이 약화될 것 같지만 요리문답은 선행이 감사의 열매로서 신자에게 당연하고 기꺼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었기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종교개혁 신앙이 퍼진 곳에서는 사회 개혁과 도덕적 반성이 크게 일어났다. 그리고 요리문답은 참된 믿음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성례(세례와 성찬)를 상당히 비중 있게(믿음 부분의 26%)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성례를 소홀히 여기는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례는 바른 지식과 더불어 굳은 신뢰를 갖게 해 주는 신앙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요리문답의 3부인 감사의 삶은 크게 회개와 기도로 나뉜다. 회개의 방법인 십계명(57%)과 기도의 방법인 주기도문(27%)을 비중 있게 다루며 감사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풍부하게 제시한다.
이렇듯,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성도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구원의 하나님을 발견하고, 이것이 성도의 변화된 삶의 근거가 된다는 점층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성도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골고루 담고 있는 균형 잡힌 커리큘럼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작성자들의 의도가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면 이 요리문답을 과거의 산물로만 치부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오히려 요리문답을 가르치되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요리문답, 구조적으로 볼 수 있어야
황희상 강사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마인드맵을 나누어 주고 구조분석을 통하여 두 요리문답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교리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황 강사는 “요리문답을 보거나 가르칠 때 요리문답의 구조를 잘 숙지하고 있어야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실제로 개혁교회의 요리문답은 중심내용에 있어서는 동일하지만 다루는 방식, 내용의 배치에 있어서는 서로 차이가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요리문답의 특징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출처: 코닷 | webmaster@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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