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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신적 수도라고 하는 교또에 갔다.

청수사와 금각사를 보는 것이 기본 코스였다. 

오래된 건물들이 곳곳에 보인다.

 

하여튼 눈에 보이는 깨끗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라. 바닥 청소의 수준이 다르다. 일본은 어느 관광지에 가든지, 돌 틈새 먼지까지 박박 솔질로 털어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청수사 입장.  공기의 맛이 다르다. 
물 맛도 다르겠지 ㅎㅎ
산사는 고즈넉한데 ......

 

일본의 절에서 느낀 것은, 사찰과 점집의 혼합양상을 띈다는 점이다.

하노끼 나무를 주 재료로 삼아서 씌워올린 지붕이 특이하다.

 

다시 밖으로 나와 교토 구도심 골목을 조금 걸었다.

 

이제 금각사로 이동했다.

금각사 자체는 아무런 매력이 없었지만, 일본 특유의 정원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얀 자갈이 깔린 정원길. 막상 들어갈 수는 없어서 아쉬웠다.

 

실제로 금박으로 벽을 입혔다고 한다.
이런 식의 주택 입구, 마음에 든다. 성곽의 성문 앞 '치' 같은 느낌도 살짝 들고.
자기 대문 앞을 화분으로 깔끔하게 꾸미는 모습.
작고, 깔끔하고, 소박하고, 스마트한 느낌의 일본.

 

일본 여행은 아무래도 준비 없이 갑자기 가게 되어서, 머릿 속에 남는 것이 비교적 적다. 그러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작은 차이가 빚어내는 큰 결과물과 안정감,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돌아왔던 것같다.

또 이번 여행이 계기가 되어, 이후로 우리 부부에게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직접 기획하고 떠나는 자유여행에 대한 관심과 희망이 증폭되었다. 그 결과물이 2012년 유럽 배낭여행이다.

힘든 시기에 아내가 질러버린 여행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참 잘한 선택이었다.
(이후 2011년 후꾸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탓에, 이때 다녀온 것이 더더욱  잘한 선택이 되고 말았다.)

나중에 언젠가 혹시 또 행여나 일본에 가게 된다면, 자유여행으로 넉넉한 시간을 들여 돌아다니는 여행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