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뱅의 도시, 제네바에 가는 날!
바젤에서 제네바까지는 기차로 이동했다.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 것이 좀 번거롭긴 하지만, 차창이 넓은 2층 기차로 스위스를 가로지르는 경험은 일부러라도 해봐야 한다!
갈아탈 티켓까지 한번에 구매해서, 잘 보관해자.
창 밖에서 눈을 뗄 수 없다. ^^;;
제네바 중앙역 도착. 곧장 환승센터가 있고, 숙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스위스에는 Migros라는 수퍼마켓 체인점이 많다. 여기서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다. 비용 절감 목적도 있지만, 스위스 음식들이 좀 애매해서, 차라리 이렇게 수퍼에서 사먹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
트램 외부 디자인이 귀엽다. ㅎㅎ
구도심으로 들어가는 시작점 (광장)
타임머신 타고 중세의 어느 골목길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오르막길을 좀 올라야 한다.
구도심 중심부 도착. 골목길을 걷다가 광장이 나오는가 싶으면 똭! 하고 생 피에르 대성당 건물이 나타난다.
종교개혁 박물관
건물 뒷편으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 입구를 안내하는 입간판에 칼뱅 어르신이 보인다. ㅎㅎ
먼저 생 피에르 대성당에 들어갔다. 종교개혁 이후로는 성당이 아니라 교회당이라 불러야 하겠다.
종교개혁 당시에 제거되었던 것들을 한쪽에 세워두었다.
종교개혁 당시 폐쇄했던 제단(움푹 패여있고 제단화가 그려져서, 신도들이 기도하던 장소) 흔적
성당 기둥에 추가 장착된 설교단. 종교개혁은 미사가 아니라 설교가 중심이 되므로 설교단이 회중석 가까이 설치되었다.
칼뱅이 사용했다는 칼뱅 의자. 뭉클해졌다. 그런데 유럽을 더 다니다보니, 칼뱅 의자가 여기만 있는 건 아니었다. ㅎㅎㅎ
5백년 가까이 된 중세 성가대석. 등받이 쪽에 보이는 손잡이를 잡고 내리면 의자가 된다. 접이식이다.
종교개혁 박물관에 들어갔다. 입장료를 내면 음성 안내기를 나눠준다. 영어로 들을 수 있다. 간단한 한글 안내장도 있으나 설명은 부실하다.
이때 종교개혁 박물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불가했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그런데 2017년에 다시 갔을 때는 노플래쉬로 간단히 찍는 것은 허용되었다. 참고하시기를.
tip. 종교개혁박물관, 종탑(첨탑), 지하 고고학박물관은 각각 입장료를 받는다. 셋 다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통합 입장권을 사는 것이 편리하고 저렴하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두 개의 성당 종탑에 올라갔다. 현재 종은 고정되어 있고, 전망대 역할만 하고 있다. 우리는 둘 다 올라가느라 고생했지만, 가본 바에 의하면 두 군데 다 올라갈 필요는 없겠고, 호수 쪽 전망이 보이는 한 곳만 올라가면 된다. 둘 다 가려면 한쪽에 먼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가 또 올라가야 하므로, 넘 빡쎄다.
올라갈 때 좀 빡쎔.. 경고했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경치가 넘 멋지다.
레만 호 경치
성당 부속실(채플실). 잘 목적된 공간이 주는 기능상의 유익 하나는 확실했다. 조용히 기도하기엔 더없이 좋아보이는...
밖으로 나와서
파렐 거리에 있는 칼뱅 강당. 문이 닫혀서 못 들어가봤다. 2017년에 또 갔으나 그때도 못 들어갔..
제네바 대학 쪽으로 걸어 내려가는 길
약간, 탑골공원 분위기... ^^;;
종교개혁 기념비가 있는 공원 쪽으로 걸었다.
생각보다 거대하고 생각보다 많은 말을 하고 있는 종교개혁 기념비였다.
여기서도 반가운 흑곰 문양 ^^
제네바 대학 캠퍼스 바로 앞이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도심으로 올라가서 골목길을 걷는다.
스위스에 왔으니 퐁듀를~ (아버지의 메뉴 선택!) 맛은 별로였지만 분위기는 만끽했다. 저 고기는 무료로 리필이 된다. 미리 알아두자!!!
해가 넘어가고, 천천히 걸어서 숙소로... 말없이 도시의 매력에 푹 잠겼던 시간.
다음 날 아침에 레만 호수 주위를 거닐었다.
영국으로 날아갈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레만 호수에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 아래 링크는 제네바의 종교개혁에 대해서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이다.
제네바에서 칼뱅은 무엇을 했을까? - mytwelve
아름다운 레만 호수 끝에 위치한 제네바. 이곳의 종교개혁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칼뱅’이다. 제네바에 얽힌 칼뱅의 인생과 업적이 너무나도 다채롭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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