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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4일간 강의를 하게 되어 태평양을 건너가는 김에, 아예 부모님을 모시고 미국 동부 여행을 하기로 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보통 프로젝트가 아니지만, 준비를 단단히 해서 도전했다. 다행히 구글맵과 우버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이젠 외국 여행이 무척 쉽고 편해졌다. 시카고에 다함께 2일 먼저 도착해서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홍콩에서처럼 나만 빠져나와 강의를 뛰고(?), 그동안 가족들은 아내의 통역과 가이드로 시카고 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리고 다시 접선하여 함께 보스톤뉴욕을 보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2주 일정이다. (왕복 비행 포함 15일)

보스톤을 고른 이유는, 취재여행을 겸하는 차원에서였다. 17세기 청교도들이 정착했던 플리머스에 가보기 위한 거점도시니까. 그러면 뉴욕을 고른 이유는...? 뭐.. 뉴욕에 가는데 무슨 이유가 굳이 필요할까?? ㅋㅋㅋ

시카고에 도착한 당일은 환영 나오신 분들과 인사 나누고, 시내로 이동해서 숙소에 들어가는 일정이 전부였다. 숙소는 내가 없을 때 아내와 부모님이 함께 지내기에 편리하도록, 조금 비싼 아파트먼트를 부킹닷컴에서 빌렸다. 방이 두 개 있고 응접실과 주방이 잘 마련된 좋은 곳이었다.

다음 날 아침 사진부터 출발한다. ^^

숙소에서 내다본 장면. 바로 앞에 시카고 공공 도서관이 있다.
숙소는 다운타운 중에서도 핵심부라고 할 수 있는 '루프' 지역 내에 잡았다. 그래야 걸어서 관광하기 좋다. 지하철 역도 주위에 널렸다.
첫 일정은 거의 항상 이 도시의 역사박물관부터 들어가는 것이다. / 뒤에 배경으로 'The Moody Church'가 보인다.
시카고의 역사에 '대 화재'를 빼놓을 수 없다. 로마가 그러했듯이, 현대의 시카고는 대화재 이후 재건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역사박물관이 아이들 교육에 좋도록 만들어졌고, 또한 "운영되고" 있었다. 전자도 중요한데 후자도 더욱 중요함을 느꼈다.
박물관 곳곳이 체험학습장이다. 모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부모와 교사들은 조용히 옆에서 코치만 한다.
다시 중심부로 돌아왔다.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빌딩 "존 핸콕 센터"에 가기 위함이다.
지인의 대접으로, 온 가족이 이곳 꼭대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경치가 어마어마했다. ㄷㄷㄷ
동서남북으로 시카고 전체가 다 보인다. 내가 가본 전망대 식당 중에서는 이곳이 최고였다.
식사 후 내려와서 "미시건 애비뉴"라는 중심 대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건물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사실, 시카고 관광의 핵심이 바로 건물 구경이다. ㅎㅎㅎ
대화재 때 혼자만 피해를 면했다는 워터 타워.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그럴 수밖에 ㅎㅎㅎ)
정말 도심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우리는 신문방송학과 커플 아니랄까봐, 시카고 트리뷴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시카고의 심장부. DuSable Bridge 부근의 경치이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투어는 시카고의 명물이다. (내일 내가 강의하러 떠나고 나면, 아내와 부모님이 타기로 하고 예매를 해두었다.)
밀레니엄 공원 쪽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와서
클라우드 게이트라는 신박한 조형물을 만났다.
이게 뭐라고, 다들 정신이 반쯤 나간다. ㅎㅎ
슬슬 제트렉(jetlag)이 몰려온다. ㅎㅎㅎ
크라운 분수대라는 곳이다. 도심 한복판에 그냥 폭포수와 물놀이장이 있다고 보면 되겠다. ㅎㅎㅎ  화면 속의 얼굴 표정이 적당히(?) 바뀌면, 잠시 후 그 사람 입에서 물이 나온다. 아이들은 그걸 기다리다가 물벼락을 맞고 좋다고 뛰어다닌다. ㅎㅎ
숙소 쪽으로 조금 이동하니 미술관이 보인다. 여기도 내일 모레, 가족들이 갈 것이다. 그러고보니 나는 시카고 투어를 나중에 다시 해야;;;
숙소 근처로 돌아왔다.
점심을 대접한 지인이 며칠간 숙소에서 사용할 보급품을 가득 선물하셨다. 든든하고, 배려에 감사하다. 안심하고 떠나도(?) 되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