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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는 다음 날 뜨지만 아침 일찍 공항 가는 것 말고는 하는 일이 없으므로 사실상 마지막 날 되겠다. 이 날은 내가 가고 싶었던 뉴욕 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부터 갔다. 사실 미국은 웬만한 대도시마다 자연사박물관이 하나씩 있는데, 뉴욕은 일단 그 규모가 어마무시하게 크고,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1편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해서 유명하다.

아침부터 줄을 선다. 이곳은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전에 갔던 MET의 반대쪽 건너편에 있다. 
지도에서 파란색 표식이 The MET이고, 빨간색이 자연사박물관이다.
들어가면 가장 먼저 스케일이 다른 공룡 뼈가 반겨준다.
어휴.. 이거는 근데 극히 일부 ㅋㅋ안
안으로 들어가면 몸통이 따로 있다! ㅋㅋㅋ 전시실 안에 다 담기지 못해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던 것 ㅎㅎㅎ (오히려 공룡의 크기를 돋보이게 해주는 좋은 전시기획이다!)
여기 조심할 점은, 큰 전시실마다 거의 다 이런 기념품 샵이 존재해서, 수시로 지갑에 손을 대며 망설이게 만든다는 점...
규모가 상당하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다니면 하루에 다 볼 수는 있을 듯하다. ㅎㅎ

 

 

 

한참을 구경한 뒤에, 더 이상 다리가 아파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때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센트럴파크 산책. 저번에 지나간 길과는 반대 쪽으로 걸었다.

 

택시를 타고 찾아간 곳은, 뉴욕에 왔으면 빠뜨릴 수 없는 아주 유명한 장소 ㅎㅎㅎ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이다.

우리 가족 모습도 전광판에 비춰준다. ㅎㅎㅎ 땡썰랏~! ㅋㅋ
저녁 때가 되어가니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든다. 우리는 잠시 자리를 비워 쉑쉑버거를 먹으러 갔다. 
가는 길은 온통 극장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쉑쉑버거 "브로드웨이 점"에 갔기 때문이다. ㅎㅎㅎ 이곳은 그 유명한 브로드웨이 극장가이다.
미국 동부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쉑쉑버거를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먹었다. 맛은? 매우 좋음, 별 다섯 개! ^^* 건강한 햄버거 맛이랄까 ㅎㅎㅎ
다시 다양한 극장들을 지나서 걸어간 곳은...
바로 이곳이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나는 100번도 넘게 봤으며, 개인적으로 자막까지 작성해서 돌리던 영화! 이것의 오리지널 뮤지컬 버전을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직접 보기로 했던 것이다. 
런던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봤던 것이 좋은 추억이 되었기에, 이번에도 현찰을 좀 썼다. 일부러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지 않고, 깜짝 이벤트로 하려고 했으나, 두 분은 브로드웨이를 걸으면서 이미 짐작하신 듯했다. ^^ 
아아, 뮤지컬로 보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 ㅠㅠ
무대는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어머니가 극중 "If I were a rich man..."이라는 노래의 안무를 따라하면서 "매우만족" 평점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중이시다. ^^
뮤지컬을 보고 숙소까지 걸어오는 길에 가슴이 벅찼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마무리를 참 행복하게 마쳤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네 개의 캐리어를 든 네 명의 여행자가 존 F. 캐네디 공항까지 이동했다. 짐이 많아서 우버 중에서도 조금 큰 프리미엄을 불렀다. 금액은 꽤 나왔지만 가장 편리한 이동 수단이었다.

2016년 미국 동부 여행, 이렇게 마친다. ^^

아래 지도에 이번 뉴욕 맨해튼 여행에서 우리가 지나간 길을 볼펜으로 표시해봤다. 대략 4일간 맨해튼의 주요 지점들은 다 돌아본 듯하다. 그밖에도, 언젠가 이곳에 또 온다면 허드슨 강변 첼시 지역이나 소호 지역에도 가보고 싶고, 서울역 고가도로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서울로 7017"의 모델이 되었다는 뉴욕의 "더 하이 라인(The High Line)"에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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