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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X70을 영입했다. X100시리즈만 지난 수년간 써오다가, 28mm 화각을 쓰던 시절이 그리워서, X100f로 가기 전에 한번 써본다 생각하고 중고로 구매했다. 중고나라에 마침 저렴한 매물이 5분 전에 올라왔길래 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안산에 사는 분인데 마포구청역까지 오겠다고;;; 가격도 싼데 편하기까지... 조건이 넘 좋아서 약간 수상했으나 망설일 수 없었다. 다행히 아무 문제가 없었고, 곧바로 쿨거래 마치고 카메라 테스트하러 공원으로 나섰다.

나는 예전에 X10을 잘 썼던 기억이 있어서, X10 시리즈와 X100 시리즈의 중간격이라 할 수 있는 X70을 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었었다.

https://jonasraskphotography.com/2016/01/15/the-fujifilm-x70-review/?fbclid=IwAR0cl__dtI82rJx2MsZ7bkrB9snk2XpxapZh_ihq1vOjBuQiLvHr7a4RrJs

 

The Fujifilm X70 Review

Back in November 2015 I was given the distinct pleasure of shooting samples and some product images for the promotional material for a new Fujifilm camera which had yet to be released. The sparse d…

jonasraskphotography.com

 

회고록: 지금까지 썼던 카메라는 렌즈 제외하고 대충 아래와 같다.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이름모를 35mm 자동카메라와 아빠가 쓰시던 110mm 코닥카메라를 썼고
대학 때 신방과 들어가서 사진 배우면서 작은아버지가 주신 캐논AE-1에 50mm 1.4를 물려서 썼으며
그 뒤로 취직하면서 펜탁스ME super를 더해서 쓰다가
디카의 시대가 오면서 필카+렌즈 싹 처분하고
커니컴 CCD로 홍보하던 명기 후지S602z를 한참 잘 쓰다가
라이카 렌즈에 빠져서 파나소닉LC-1으로 한참을 또 쓰다가
DSLR을 써보자는 유혹에 펜탁스 K10D에 Sigma17-70mm 물려 썼으며
펜탁스 K-x도 잠시 쓰다가
그 뒤로는 해외여행을 위해 다시 작은 사이즈로 돌아와서
후지X10
후지X100
후지X100S
후지X100T를 써오던 중이었다.
황희상 카메라 인생 30년사 ㅎㅎㅎㅎㅎㅎ
세월이 세월이다보니 기억 속에서 몇 개 빠진 거 같긴 하다. (중간중간 잠깐씩 테스트로 써본 기종들은 뺐다.)

일단 색감은 후지필름이니까, 더 말할 것이 없...

 휴대성이 좋으니까 사진 찍기가 너무 편하다. 뷰파인더가 없지만 그 나름대로 또 편한 맛이 있다. (내가 뷰파인더 없는 기종을 쓰게 될 줄이야!!!)
클릭하면 커짐. 어둡고 어지러운 시장통 전등 불빛에서 어떻게 찍히나 테스트.

 

오늘 날씨가 좋았으면 사진이 더 깡패였을 듯하다. 근데 코로나 지역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마당에 - 비록 야외라고 하지만 - 마스크 쓴 사람이 절반도 안 되었다. 자꾸 이런 일로 모임도 못하고 그러는데 참 걱정이다.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느낌이 없다. 가벼운 스냅으로 최고!
셔터랙이 없어서 비둘기 발 맞춰 찍는 것도 문제 없다.
찍다보니 너무 예쁜 커플이 배경에 잡혀서 크롭을 해봤다.. 혹시 본인이 보시고 싫으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날씨 좋은 날 다시 와봐야겠다. 저 오른쪽 커플은 함께 성경을 읽고 계셨다.
못 보던 사이에 공원이 많이 좋아져 있었다. 시카고에서나 봤던 작은 해변도 공원 내에 있고 ㅎㅎㅎ
작은 계곡과 폭포도 있다. 이게 뭐라고 사람들이 엄청 와서 놀고 있다. 부디 물이 깨끗하기를~
보정이 전혀 필요 없는 후지의 색감..... 눈으로 보이는 걸 그냥 구현해준다. 아니, 더 좋게 구현.
홍제천 하류를 거쳐 귀가했다.
마지막 테스트 샷. 확대해서 크게 보세요.

 

 


p/s. 그리고 이 카메라는

특별한 분들과의 추억도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좋아했던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