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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세븐 시스터즈를 보러 가자!

이번 여행에서 브리튼 남부 투어를 계획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하얀 절벽(cliff)을 보기 위함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이 장면을 보고 싶은데,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좀 애매하고, 그래서 이번에 렌터카를 쓰는 김에 혼자 훌쩍 다녀와야지 했었다.

"도시의 찌든 삶에서 벗어나서, 한적한 곳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보자!!"

라고 생각하고 갔더니만, 이놈의 것, 영국은 정말 다들 미쳤다. 코로나 시국에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안 쓰고, 아주 바글바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 세븐 시스터즈가 해수욕장이었나??

차를 몰고 세븐 시스터즈를 구글맵에 찍고 가는데, 뭔가 예사롭지 않은 지형이 보이면서 기대감을 부풀리더니... 갑자기 차들이 많아진다 싶더니, 네비 상으로 주차장 도착하기 족히 1킬로미터 전부터 차들이 갓길에 좌르륵 대고 있고...??? 이게 뭔가 의아한 상태로 주차장까지 도착했더니, 먼지가 풀풀 나는 노상에 수많은 차량이 모여들어 주차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호젓한 곳에서 상념에 잠겨?? 나의 로망이 완전 부서져버린 데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마스크 쓰고 있는 놈은 나 하나 뿐이고, 카메라를 들고있는 나를 보더니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어달라며 자기 휴대폰을 내밀고...

이상 기온에 땡볕은 따가워 죽겠는데 해를 피할 곳은 1도 없는 데다가, 설상가상 내 폰도 No signal 상태... (바닷가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당황한 나는 주차 요금도 안 내고 후닥닥 뛰어가서 사진만 몇 장 박고 황급히 도망쳐 나왔다.

와.. 이런 거였나... 알고보니 내가 영국에 온 기간이 그렇잖아도 휴가 시즌에, 이상기온이 와서 아주 최고의(?) 날씨였기에, 오랜 코로나 격리 기간에 지친 영국인들이 이제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모두가 휴가를 떠난 바로 그 시기였다. 더구나 오늘은 주말;;;

....... 그래 내가 잘못했다. 

 

아래는 그 와중에 마스크 쓰고 뛰어다니면서 기록용으로 파다닥 찍은 사진들...


그리고 나는 여차하면 이곳에서 차박(차에서 자는 거...)을 하고 담날 아침에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주차장에 똭 경고문이 있었다. 노 오버나잇 파킹. 차박 금지! 캠핑도 안 된다. 참고하시라.

 

▼ 다음 글에서 계속

 

[영국]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해변 마을, 라이(Rye)

세븐 시스터즈에서의 충격(앞의 글 참조)을 뒤로하고, 나는 서둘러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원래 차박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곳에서 못하게 되었고 그렇다고 휴가시즌 피크에 더구나 주말에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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