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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녹스는 장로교회주의자가 아니고, 멜빌에 와서야 (그리고 오직 멜빌만이) 장로교회주의자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더러 있습니다. 이렇게 둘을 분리하려는 시각은 아주 엉뚱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주장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 초기에 주교제가 남아있었고, 이것이 또한 존 녹스의 허락 내지는 적극적인 협의의 결과라는 사실 때문에 그렇게 보는 학자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 부분을 크게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종교개혁의 진행적인 측면에서 궁극적으로는 거기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종교개혁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 자르듯이 쉽게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잉글랜드의 그린달 대주교라든지, 심지어 화이트기프트 역시, 비록 국교회의 수장으로서 개혁자들을 핍박하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었지만, 사실 그들의 보호(?)아래 비록 지하교회일찌라도 개혁자들의 활동이 어느 정도 보장되었고 더욱 치열한 탄압을 막았던 측면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들의 교리와 신학은 철저한 칼뱅주의자들이었다는 점에서) 생각할 점이 많습니다. 그들의 개혁은 그러면 개혁이 아니냐..? 알면 알수록 그렇게 말할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이런 것을 보면, 개혁주의라는 이름 아래, 서로 분명히 구별되면서도 때로는 함께 고통 받으며 팀웤을 이루어야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신학적 일치 속에서도 실천적 다양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