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가문 사람들과 미켈란젤로 외에도 피렌체의 또 다른 유명인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것이다. 이 사람은 직업이 좀 수상한데,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해부학자, 지리학자, 음악가 등... 더 생각나면 더 적을 수 있을 듯한... 하여튼 이상한 사람이었다. ㅎㅎㅎ
이 사람이 남긴 스케치를 실제로 구현해보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결과물이 전시된 박물관이 피렌체에 있다. 거기 가서 찍은 사진을 몇 장 남긴다.
점심을 대충 먹고,
이어서 산타 크로체 성당으로 향했다. 세계에서 제일 큰 프란치스코회 성당이라고 한다.
파사드의 기하학적인 디자인도 정말 멋있지만, 내부에 유명인들의 무덤 혹은 기념비들이 많이 있어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념비, 단테 기념비, 갈릴레오 갈릴레이 무덤, 마키아벨리 무덤 등등...
성당 안뜰에서 연결되는 또다른 공간도 멋있었다. Chiostro Grande della Basilica di Santa Croce. 이곳이 한때 홍수에 잠겼었다고 하니 상상이 안 된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한 쪽에 물이 찼던 높이를 표시해 두었다. 내부의 예술품들을 부랴부랴 높은 곳으로 옮겼었다는 무용담과 함께 ㅎㅎ)
정면에 있는 건물은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또 자넨가!) 파찌 예배당이다. 아래는 내부 사진이다. 이번에 어째 브루넬레스키 작품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다. 이 사람 작품이 피렌체에 워낙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이른 저녁식사를 (겁나 비싸게) 먹은 뒤, 미켈란젤로 광장(언덕)에 올라갔다.
(이날 피렌체에서 먹은 점심과 저녁 사진을 일부러 올리지 않는다. 돈은 겁나 비싼데, 양도 적고, 맛도 그닥.. 먹는 거를 좋아하는 아내가 이날 마음이 상했다. ㅎㅎㅎ 우리가 무슨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기본기 잘 된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싶단 말이다악!!)
아무튼.. 식사 후 허탈한 가슴으로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향한다.
강을 건너, 강변길을 따라 걷다 보면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오르는 거대한 계단이 보인다.
높아 보이지만 꾸역꾸역 걷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이다.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
이게 그 사진으로만 보던 피렌체의 전경... 베키오 다리, 베키오 궁전, 탑, 세례당, 조토의 종탑, 두오모, 산타크로체 성당까지가 한눈에 보이는 화각이다. 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딱 좋은 사진이 되었다.
역시나 여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ㅎㅎㅎ 이 쪽으로는 지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빙 돌아서 가는 길이 있다. 경치가 너무 좋다.
반대 쪽으로는 거대한 공원 겸 식물원 겸 궁전 후원 개념인 보볼리 정원(Giardino di Boboli)이 보인다.
여기도 짝퉁 다비드가 하나 서있다. 여기저기서 벌거벗고 고생이 많다... ㅎㅎㅎ
마음은 석양까지 보고 내려오고 싶었지만, 피곤해서 일찍 후퇴 ㅎㅎㅎ 집에 오는 길은 일반 시내버스를 기다려봤는데 사람도 너무 많고 배차 시간도 길어서 조금 고생했다. 그래도 어쨌든, '부활절 시즌'의 '주말'에 '피렌체'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살아남았으니 성공한 인생이다. ㅎㅎㅎ
캠핑장에서의 편안한 밤...
내일은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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