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가 위치한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는 그 멋진 도시 이름에 비하면 한국인에게 덜 유명하다. 딱 이렇다 할 관광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은 대학 도시이자, 프로방스 지역에서 교통의 요지이며, 규모도 큰 도시 중의 하나이다. 이 도시에서 6일간 지내면서 찍은 사진들을 특별한 주제 없이 포스팅 해본다.
기숙사를 개조한 것처럼 보이는 이번 숙소. 화장실과 방이 너무 좁다는 것 말고는 다 좋았다. 있을 건 다 있고, 무엇보다 시내 중심부라서 위치가 좋았다.시내 중심에 큰 분수가 있다. 사실 엑스라는 도시 이름 자체가 물이라는 뜻이 있고, "천 개의 분수의 도시"라고 불리지만, 다소 과장된 숫자. 그래도 백 개는 되는 듯...
분수 주위 광장에는 애플샵도 있어서 거리가 깔끔해 보인다. 이런 거 우리 집 앞에도 있었으면 ㅎㅎㅎ
천 개의(?) 분수 중 하나. 이끼가 많이 끼어있는 것이 독특하고 그게 또 매력이다. ㅎㅎㅎ 광장에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500년 가까이 된 개혁교회 예배당에 방문했다.엑상프로방스 우리장로교회 예배당이자, 엑상프로방스 위그노 개혁교회당.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품격이 있다.예배당 뒷쪽 중층 위에 있는 소형 파이프 오르간. 현지 위그노 교회 분들은 실사용 하신다고.칼뱅이 죽기 몇 년 전에 이 교회에 보냈던 응원과 격려의 편지 구절을 걸어두고 있다. Ai로 번역해보니 찡하다.
감사하게도, 이우석 목사님 댁에서 자주(!)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함께 답사 가는 날에는 점심 도시락도 챙겨주셨다. ㅠㅠ동네 저녁 분위기
엑스에서 첫째날 갔던 메린돌과 같은 이름의 도로명이 보였다.
Pavillon Vendôme이라는 곳이다. 오래된 저택과 프랑스의 전형적인 정원이 잘 보존되어 있고, 내부는 박물관으로 쓰인다.
우리는 아침에 정원 산책만 했다.아내가 잠시 앉아서 쉬는데, 그 순간을 일행분이 예쁘게 찍어주셨다. ^^
조금 더 걷다 보니 엄청나게 오래된 성벽의 망루(Tourreluque) 유적이 있고, 더 걸으면 엑스 대성당이 있다.재미있는 모자를 만들어 쓰고다니며 주위를 즐겁게 해주는 동네 아저씨도 만났다.
이 대성당의 풀네임은 "Paroisse Cathédrale Saint Sauveur Aix-en-Provence".내부 구조가 좀 특이하고, 건축양식이 다채롭다.
특히 이 세례조가 별도의 공간에 있는 점이 특이했다.
남아있는 흔적들만 봐도 과거에 얼마나 멋졌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파괴된 이유도 궁금)
안쪽 뜰이 대단했다. 운 좋게 이곳 가이드투어 팀에 합류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기둥 모양이 다 다르고, 기둥마다 신구약 성경 이야기가 조각되어 있었다.성당 옆 작은 광장. 대학 도시인 엑스는 젊은층이 많아서 그런지, 골목 골목에 번화가가 형성되어 언제나 분위기가 활기차다.
맛있는 마카롱 가게. 엄청 유명하고, 그만큼 비싸다. ㅎㅎㅎ점심 먹으러 들른 이탈리아 식당유럽의 비싼 물가에 늘 스트레스 받다가, 여기는 과도한 장식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딱 음식만 제공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서 좋았다.ㅋㅋ
여기는 시내 한 가운데 있는 성당인데, 구글에서 찾아보니 젊은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교구 성당이라고 한다. 일종의 도시 선교센터? ㅋㅋㅋ
도시 곳곳에 분수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많이 인상깊었던 돌고래 분수대. ㅎㅎㅎ또 다른 성당 Saint Jean de Malte이다.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우연히(!)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시작되었다.
Saint Jean de Malte 성당의 오르간 연주 클립
성당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골목 모습. 성당이라는 공간은 이렇게 한 발자국 차이로 다른 세계가 되는 것이 참 신기하다.
엑스에서 지내는 동안 시간만 나면 밤이고 낮이고 동네를 참 많이도 싸돌아 다녔다.
이우석 목사님네의 또 다른 저녁식사 대접... 사진으로 다 남기지 못해서 아쉽다.
기분 좋은 밤공기를 맞으며 걷는다. 밤에도 안전한 느낌을 주는 도시.잠깐 부슬비가 지나간다.야경이 더욱 사랑스러운 엑상프로방스. 남부프랑스 여행의 거점도시로 추천한다. (다만 물가는 약간 비싼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