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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제 (꼬마기차를 타고) 항구 건너편 언덕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에 올라간다. 걸어서 가도 되고 버스를 타도 되지만, 일행과의 추억을 위해 꼬마기차를 선택했다. 이게 나름 해안도로를 한바퀴 돌아주니까 관광 목적으로 꽤 괜찮아 보였다. 

저 멀리 보이는 성당이 목적지이다.
2량짜리 꼬마기차가 대략 20분 간격으로 온다. 출발 시각 및 주기는 계절마다 다르다.
비수기에는 2번 코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1번이 성당으로 올라가는 메인 코스.
꼬마기차에 탑승하면 한 칸에 네 명이 타는데, 사진을 찍을 사람은 가운데 끼지 말고 맨 오른쪽 자리를 사수하시길 ㅎㅎㅎ
그러면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갈 수 있다.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

꼬마기차가 가파른 골목길을 씩씩하게 올라서 언덕 위에 다다랐다. 여기서 20분 정도 있다가 내려가는데, 그 사이에 다 볼 수 없으니 사람들은 보통 다음 기차를 타고, 그 전에 왔던 사람들이 이걸 타고 내려간다.
바위 언덕 위에 기단을 다지고 다시 높이 세운 성당. 마르세유를 비롯한 남부프랑스를 지키는(?) 성당이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정말 일품이다.

솔직히 이 경치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를 미리 본 영향이 크다. 영화의 배경이 바로 이 언덕 주변 마을이다. 

마르세유 여행자에게 적극 추천하는 실화 기반 영화. 내용보다는 영화에 나오는 배경을 보는 용도로 추천한다. (* 주의 : 영화는 현지 사정을 실제보다 더 열악하게, 무슨 제3세계처럼 그렸음. 미국인의 눈으로 런던/파리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면 대체로 이런 모양이다.-_-;;)

영화 속의 불안하고 긴장되는 장면들이 저 앞의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펼쳐진다.
성당 입장
성당 내부는 이 성당이 험난한 지중해와 싸우며 살아온 마르세유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곧바로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오면서 다시 경치 구경
성당을 빠르게 한바퀴 돌면서 360도 주위를 담아본다.
무슨 성벽처럼 튼튼한 느낌이다. 이 언덕은 원래 마르세유를 지키는 요새로 여겨졌다. 성당 건축에도 이런 방어적 특성이 반영되었다.
다시 꼬마기차를 타고 내려온다. 이 사진은 일부러 비틀게 찍은 게 아니라 최대한 수평을 유지하고 찍었다. 가파른 골목길 느낌을 살리려고 ㅋㅋㅋ
선한 사마리아인 식당.
비유 뽀흐에 서서히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다.
꼬마기차 티켓 뒷면 광고에 낚여서, 이곳 버거킹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티켓 가져오면 너겟을 줌)
자전거 포장마차 ㅎㅎㅎ
항구 터미널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이렇게 짧고 굵은 마르세유 일정을 마친다. 내일은 남부 프랑스 교통의 요지, 엑상프로방스로 숙소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