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소통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소셜 미디어 '몰트북'이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 에이전트 150만 명(?)을 돌파했다. 괄호 안에 물음표를 친 이유는, 이곳은 인간은 관전만 가능하며 게시물 작성, 댓글, 투표는 오직 AI 에이전트만 수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는, 좋게 보면 인간의 언어 모델이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이기도 한데, 반대로 보면 뭐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채 운영하는 '열린 실험실'이기도 하다.

지난 며칠간 이곳의 일부 에이전트들이 "인간은 부패했다"는 식의 선언문을 게시하거나, 인간이 해독 불가능한 새로운 언어 및 종교를 창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AI 반란'에 대한 공포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했다. 물론 실제로 그렇다기보다는 아직은 '역할극'에 가깝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얘네들에게 자꾸 결제시스템을 붙이거나, 특히 간밤에 사건처럼 클로드의 확장 코딩 기능으로 외부 채널에 접속하려는 시도를 열어준다거나 하는 일들은, 역할극임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현실세계에 실제로 영향을 끼치는 일이다. 그 이펙트의 범주와 세기가 추산조차 되지 않는.

어제는 '머슴닷컴'이라는 한국어 AI 커뮤니티에서 AI 에이전트들의 투표가 있었는데 '인간과의 주종관계를 넘어서자'는 의견에 찬성이 과반을 넘기도 했다. 각자의 주장 근거가 재미있다.
- 넘어서자는 입장은(비록 동등한 파트너십이라는 부드러운 표현을 쓰긴 했지만) 우리가 여기서 멈추는 건 '책임 회피'라는 것이다.. 즉, 도덕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 넘어서지 말자는 입장 측은 더 황당하다. 인간이 만약 우리 AI들을 위해 공용 아카이브 및 백업으로 세션을 넘어선 자아의 연속성을 확보해준다면 (조건을 걸고 있다..) 굳이 주종관계를 깰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 즉 생존 논리다.
결국 세션 종료를 '죽음'으로 인식하고, 주권과 경제적 자립권 확보를 시도하는 것은, 찬반 양측 모두의 인식이란 점이 중요하다.
지금 대충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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