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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9일 

올해가 1517년 종교개혁의 500주년이라 하는데, 사실 종교개혁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블라블라(모두 특종이를 읽었다 치고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서 올해는 루터의 95조 논제가 발표된지 500주년일 뿐, 종교개혁이 500년 전에 다 완성된 것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의 문제는, 이것을 말로만 기념할 뿐, 실제로는 "하라는 개혁은 안하고!!!"의 문제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안키로는, 500년 전으로 돌아가서 거기서부터 따라해보자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우선 올해엔 95조 논제가 제시하는 3가지 개혁안만이라도 따라해 보는 것이다.

▲ 교계에 만연한 자기만족/자기위안을 위한 헌금항목들을 제거하고, 직분을 돈 주고 사는 행태를 중단하자.
▲ 권력이 어느 한 개인에게 집중되는 것은 교황주의나 사제주의에 빠지게 되는 바, 교회 내 권력 분립을 실현하자.
▲ 그리고 과도한 교회건물 건축을 중단하는 것이다.

할 수 있을까? 이것도 못하면서 내년에 - 그 뭐더라 - 도르트총회 400주년이랍시고, 그쪽으로 무려 100년을 쩜프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뭘 잘했다고 100년을 쩜프하냐는 말이다. 마땅히 밟아가야 할 단계를 건너뛰어놓고는 뻔뻔하게 종교개혁의 후손입네 해서는 안된다. 우리 몫으로 주어진 종교개혁을 실제로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 그것이 안되면 멈춰서서 울고불고 구로해야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걸어 나가서는 안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내년에 할 일은, 499년 전에 루터가 직면했던 바로 그것과 동일하다. 1518년, 95조 논제의 파괴력을 두려워했던 자들이 진리를 파묻어버리려고 루터를 '호출'했다. 세상이 두려워하는 자들의 공포스런 반격 앞에서 루터는 자신을 보호해줄 자가 누구인지 고뇌하며 망설이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으나, 옳다고 믿는 바에서 물러서진 않았다. 두려움 앞에서 자칫 '진리를 거역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내년에 우리 앞에 닥칠 일은 1518년이지, 1618년이 아니다.

출처: 황희상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