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 가 화폭에 담은 풍경이 있는 오베르 쉬 우아즈에 갔다.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고 파리에서 접근성이 떨어지지만(기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왕복 기차 시간을 맞춰야 하므로 짧은 일정으로 다니는 사람에겐 살짝 망설여지는 코스) 그래도 고흐가 워낙 유명한 화가이기 때문인지, 파리 근교 여행지 중에서는 꽤 인기가 있다.
파리 북역 근처에 숙소가 있는 경우라면 기차를 한 번만 타면 되므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다. 우리는 차를 타고 편리하게 이동했다.
시간이 약간 늦었기에 우리는 먼저 공동묘지에 갔다.
묘지 입구에 아예 안내판이 서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고흐의 묘지에 가보기 위함이었다.
공동묘지에서 나와서 도보로 조금 걸으니 곧바로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방향 지시판까지 있는 것을 보니 이쪽으로 가면 뭔가 나오는 모양이다.
이 유명한 그림...
이곳이 고흐가 이 그림을 그렸을 배경이다. 표지판이 서있다.
다음으로, 성당 쪽으로 이동했다.
음, 이 성당도 어디서 본 듯하다. (EGLISE D'AUVERS-SUR-OISE)
다소 음산한 풍경의 성당 그림 속 배경이다. 마침 그림과 비슷하게 인물이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림 속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다니니 신기하고 좀 설레었다.
성당을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뭐 대부분 복원된 것이라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메종 드 반 고흐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고흐가 말년을 보냈다는 집으로 가보자.
시청 앞 광장 바로 앞에 있는 이 집이다.
여기서 뒤로 돌면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이 보인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 이 동네 최고의 맛집이 있다. "진짜 프랑스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보기에도 좋고 맛도 정말 좋았다!
맛집 인정!!
고흐 마을 투어를 마치고 차를 달려 파리로 들어왔다. 누와용에서부터 아주 긴긴 하루였다. 그런데 우리의 열혈 가이드 권현익 선교사님은, 파리에 처음 와본 우리를 위해 한 군데만 더 가자며 끌고 가셨다.바로 몽마르뜨 언덕!
몽마르뜨 언덕 꼭대기까지 차로 올라가서 골목에 주차했다. 다소 늦은 시간이라 관광객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꼭대기에는 사람이 많았다.
이곳은 파리의 관광지 중에서도 소매치기가 많다고 해서, 밤에는 꺼리게 되는 곳인데, 든든한 가이드만 믿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
뒷편으로는 까페가 즐비했다.
앉아서 뭐라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야간 투어를 위해 불을 밝힌 에펠탑이 보인다. 꼭대기에서는 써치라이트 불빛도 점등되고 있었다.
몽마르뜨의 짧지만 강한 추억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고단한 몸을 쉬었다. 카메라를 살펴보니 오늘 하루 찍은 사진만 500여 장에 달했다. 보통 유럽여행을 하면서 하루 평균 200장을 찍으니, 오늘이 얼마나 풍성한 하루였는지 가늠된다. 누와용, 욱스깡, 샹티이, 오베르 쉬 우아즈 그리고 몽마르뜨까지! 결코 잊을 수 없는 파리 근교 투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