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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와용을 빠져나와, 우리는 차를 달려 욱스깡 수도원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뭔가 막 시골시골한 곳으로 한참을 달려, 신비로운 들판을 가로질러...
욱스깡 수도원에 도착했다.
수도원은 거의 다 파괴되었다. 프랑스 대혁명 때 교회가 공격 대상이었다고 한다.
=수도원이란 본래 세속에서 벗어나서 종교생활에 심취하고자 만든 곳인데, 이곳이 워낙 물산이 풍족하고 살기 좋아 자본이 모이자 결국 타락했고, 혁명의 소용돌이는 종교적 양심의 억압과 착취의 주체였던 교회를 가만 두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바로 그 길을 따라서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종교개혁과는 상관 없이, "종교개혁의 후손"이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만을 가진 채로 말이다...  그 끝은 이 수도원처럼 뼈만 앙상한 몰골이 될 뿐인데도 불구하고 ...... ㅠㅠ
이곳에서 참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여행을 계획할 때는 알지도 못했던 이런 곳에 데려와주신 선교사님께 감사했다.
답사를 마치고 ...
프랑스의 고즈넉한 벌판을 달려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주유소에 잠깐 들렀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컴퓨터 바탕화면이다. 그렇구나! 나는 지금 프랑스에 있구나... 실감이 났다. 풍요로운 땅, 아름다운 축복의 땅에서, 오늘도 분에 넘치게 좋은 여행을 하고 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