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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이는 미국 영화, 아니 세계 영화 산업의 메카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영화 콘텐츠 산업 단지를 어떻게든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할까. 일단 할리우드 거리로 가면 될 것 같은데 거긴 그냥 관광지이고, 실제로는 각 영화사의 스튜디오에 방문해보는 것이 더 낫다.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서, 일반인이 영화 제작 현장을 부분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그리고 가장 비싼..) 곳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인데, 여기는 아이들과 가는 테마파크 개념에 더 가깝다. 실제로 영화를 제작하는 곳을 보고 싶다면 워너 브라더스나, 조금 더 진지한 파라마운트 픽쳐스 투어가 낫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 "빅뱅이론" 헌정의 뜻이 담겨 있으므로 ㅎㅎ 워너브라더스에 가보기로 했다.

아! 그래도 아쉬우니까 가는 길에 할리우드 거리를 들르기는 했다.

 

결론은, 괜히 왔다. ㅋㅋ 일단 아침에 왔더니 간밤에 오줌(?)을 얼마나 쌌는지 여기저기 찌릉내가 진동을 해서 첫인상을 구겼다. 츄바카는 너무 더러웠고 ㅋㅋ 스파이더맨은 돈을 너무 밝혔..다. ^^;;; 차를 타고 한번 쓰윽 지나가는 정도로도 충분할 듯했다. (그래도 이후에 가을여행 때 부모님과 함께 왔을 때는 이곳 근처에 있는 CPK(California Pizza Kitchen)에서 식사를 했는데, 그땐 좀 떨어진 곳이라 그런지 깔끔한 느낌이었다.)

이제 차를 몰아 워너브라더스에 도착했다. 투어 시간을 기다리며 까페에서 식사를 했는데 왠지 주위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죄다 할리우드 배우들과 스텝들일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이 마구 들었다. ^^;;

개폼을 잡아본다. ... 왜, 뭐, 이런 데 오면 다들 그러잖아??
드넓은 부지를 전기차(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중간에 내려서 구경하고 그러는 방식이다. 땡볕이라 걱정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일행을 끌고 다니며 설명하는 가이드 분들의 재치와 입담을 보고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분은 수퍼 히어로 코스프레 중. 일행을 엘베에 태워 보내놓고 얼른 뛰어 내려와서 문 열릴 때 저러고 있다. ㅋㅋㅋ
빅뱅이론 전용 스테이지 근처를 지나갈 때 얼른 사진을 찍었다.
투어를 마치고, 박물관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배우 캐스팅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곳
영화 "카사블랑카" 촬영 현장
최장수 인기 시트콤이었던 "프렌즈"
프렌즈가 자주 모이던 까페의 소파에 앉혀놓고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두려워 말고 찍자. 투어 비용에 포함이다. ㅋㅋㅋ)
다들 재치있게 까불면서 찍는데 우린 부끄럼쟁이들이라 조신하게 찍었다. ㅋㅋ
각종 의상들을 모아놓은 곳
그래비티 촬영 기법과 소품들을 전시한 공간
해리포터의 마법 빗자루. 수색꾼이 되거나 퀴디치 선수로 참가하기 위해 꼭 필요한... ^^
합성이 아니라, 배경의 착시 현상을 이용한 촬영기법을 테스트 해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난장이 호빗족을 묘사할 때 이런 기법으로 찍었다. 자세히 보면 내 의자가 카메라에 더 가까이 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잘 나온 것이 아니다. 여기서 내가 정면을 봤어야 했고, 카메라의 조리개를 더 조였어야 했다. 촛점이 한 쪽에만 맞아서 내가 흐리게 나오는 바람에 효과가 떨어졌다. ㅠㅠ
드디어 우리의 빅뱅이론 친구들 코너이다. 이곳은 기념품 샵 역할도 하고 있다. 여기서도 현질을 참느라 혼났다. 
빅뱅이론의 고장난 엘베. 시즌 마지막회에서 드디어 고쳐지는데 엄청난 충격이다. ㅋㅋㅋㅋㅋ

 

막 익사이팅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걸 바라고 이곳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기에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다음 여행에서는 파라마운틴을 가보게 되는데, 둘 중에 하나를 추천하라면 워너브라더스를 권하고 싶다. 파라마운틴이 가장 진지하다면, 유니버셜은 놀자판이고, 워너가 딱 적당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