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은 차(피아트 500)에 무려 다섯 명이 꾸겨 타고, 노리치 인근 해변, 그레이트 야머스라는 이 지역 오래된 휴양지로 놀러 갔다. 사실 중세로 거슬러 가면 지금의 노리치를 있게 한 중요한 항구도 이 근처에 있었을 것이다.
걷기를 오래 하는 코스로 인도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해변이 길어서, 다들 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바다에 왔으면 바닷가를 충분히 거닐어야 제 맛...
저녁으로는 내가 피쉬 앤 칩스를 쐈다.
아내의 학교 친구들이 한국말로 "고마워~" 하는데 귀여웠다. 요즘 한류 땜에 다들 한국 드라마를 봐서, 기본적인 한국어 몇 개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모든 문장 뒤에 "요"를 붙이면 존댓말이 된다는 중요한 팁을 알려줬다. ㅋㅋㅋ
식사 후에는 근처에 있는 피어 위를 걸었다. 여기서부터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마스크를 쓰고, 누굴 마주치지 않으려고 주의하며 걸었다.
해가 넘어가고, 주차장까지 다시 먼 길을 걸어야 했는데, 주변 상점들마다 사람들이 가득해서, 멀찍이서 사진만 찍으면서 최대한 피해 다녔다. 코로나가 정말 사람을 너무 불편하게 만든다.
캄캄해지기 직전에 차를 달려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진이 만족스럽게 나와서 기부니가 좋고, 어린 친구들에게 우리 부부가 좋은 선물을 한 거 같아서 뿌듯하다. 결국 우리 부부는 이런 데서 - 피곤함도 느끼지만 -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멈출 수 없는 듯하다.
내일은 아내랑 둘이서 노리치 시내 쉬엄쉬엄 투어하는 날이다. 날마다 2만 보 정도씩 걷고 있는데, 내일도 많이 걷게 되다.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단, 내일은 운전을 하지 않으니 운전 스트레스는 없겠다!
- 이날, 아내의 일기中 ^^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다. 바닷가도 거닐고 사진도 찍고 피쉬앤칩스도 먹었다. 이날 찍은 사진들을 보면 나중에도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운전하고 짐도 들어주고 피쉬앤칩스도 사주고 사진도 찍어준 미스터 황에게 감사하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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