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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블로그는 구글맵의 한글표기를 따르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District을 "디스트릿"으로 표기하는 이유를 당최 모르겠어서 이것은 예외로 한다. 다만, 그렇다고 코리안스럽게 "디스트릭트"라고 하기엔 또 뭐해서, "디스트릭"으로 타협 ㅋㅋㅋ 셋 다 같은 말이니 검색에 참고하시길 바란다.

오늘은 국립공원 인근 4박5일 일정 중에 둘째 날이다. 어쩌다보니 일일투봉(?)을 하게 된 역사적인 날이다. 원래 오르려고 했던 봉우리는 피크 디스트릭의 다크 피크 지역에 속하는 Mam Tor라는 곳이었는데, 미리 주차 장소를 봐놨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차를 몰고 가면서는 구글맵에 저장해두었던 깃발을 잘못 눌러서 엉뚱한 곳으로 갔다. 한참을 오른 뒤에야 영 이상한 데로 왔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서 결국 엉뚱한 봉우리에 올랐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코스였다. 

왼쪽 끝 초록색 깃발(goo.gl/maps/F1hSwaJqRVks3ejcA) 또는 오른쪽에 Mam Farm이라고 된 지점이 제대로 된 주차 지점이다. 나는 오른쪽 지도 밖에 있는 어느 지점(goo.gl/maps/hDbJWeJqdHhk5SE47)에 차를 대놓고, 끊어진 길로 올라왔다. 아무튼 지금부터는 나의 실수를 포함한 여행기록을 적는다.


아침에 다크피크 지역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경치. 노견에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저 왼쪽의 돌다리(?)는 과거에 기차가 지나갔던 철도의 한 부분인데 지금은 관광객의 하이킹 코스가 되었다. 몬살 트레일이라고 하는 자전거 코스로 유명하다. 자세한 설명은 위키 참고

 

Monsal Trail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Bridleway in the English Peak District The Monsal Trail is a cycling, horse riding and walking trail in the Derbyshire Peak District. It was constructed from a section of the former Ma

en.wikipedia.org

소 팔자가 상 팔자

본격 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가니 경치가 확 달라진다. 여기저기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데 막상 그 멋진 장면이 사진으로는 도무지 묘사가 되지 않아서 아쉽다.

목적지(?) 주차장 도착. 사람이 많아서 다들 길에다가 주차하고 있다.
저 꼭대기가 Mam Tor라는 봉우리인데...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속으로 당황했다. 주차장 위치를 잘못 짚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이라서...
동굴 입구도 보인다. 코로나 시국에는 다가가기 어려운 장소라서 패스했다.
천천히 걸어 오르기 시작했다. 탁 트인 공간이 주는 해방감이 정말 좋았다.
뭔가 길이 이상하다. 이게 암석 같은데 사실은 아스팔트가 무너진 것.
아마도 산사태로, 길이 끊겨있었다. 그게 또 무슨 지각변동을 겪은 지형처럼 나름 멋있었다.

...

이때쯤 나는 내가 뭔가 잘못 왔음을 깨달았다. 한참을 오르고 있는데, 멀쩡한 주차장이 하나 더 나타난 것... (황당) 애초에 여기로 왔으면 고생을 덜 했지...?? 이런 실수를 하면 특히 아내의 심적 허탈감과 체력 고갈로 인해 목표를 신속하게 수정해야 한다. 우리는 가까이 보이는 다른 봉우리를 찍고 돌아가기로 했다. 

저 너머에 다른 봉우리가 보인다. 가는 길에 간단한 산장(?) 개념의 가게도 있었다.
꼭대기에 가까이 갔더니 영락없이 양들이 풀을 뜯고 계셨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던 봉우리. 잠시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 양들은 이런 곳을 왜 좋아하는지.. 바닥엔 똥이 엄청 많았다.
그래도 꼭대기에 올랐다고 경치가 참 좋았다. 날씨가 맑았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 듯!
산장(?) 같은 곳에 내려와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앉아서 간단히 도시락(어제 베이크웰에서 샀던 푸딩과 음료수 등)을 먹었다.
화장실을 쓸까 했으나, '커스터머 온리' 라고 적혀있는 걸 보고... 급 하산 결정.

 

나는 내가 잘못된 가이드를 해서 다소 시시한 봉우리에 오르게 된 것 땜에 혼날까봐 살짝 쫄았으나 아내는 7개월만에 만나서 봐줄려고 그런 건지, 고맙게도 싫은 기색을 1도 내지 않았다. ^^ 다만, 바람이 엄청 불어서, 하산 길에 내가 아내의 아끼는 과자 Walkers 감자칩을 푸드덕-하고 봉지째 쏟아버렸을 때는.. 머라고 막 그랬다.ㅋㅋㅋ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캐슬턴(Castleton)의 화장실을 이용했다. 아래에 화장실 팁을 덧붙인다.


부록 1 : 캐슬턴 공공화장실 이용 꿀팁!

캐슬턴은 유명한 관광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라, 관광객이 엄청 많다. 도시 중심부에 빌리지 뮤지엄 겸 비지터센터가 있고, 마을에서 가장 큰 주차장이 있으며, 공공 화장실도 있다. (왼쪽 파란색 화살표) 그렇다보니 거기는 화장실 줄이 길고, 특히 코로나 시국에는 위험하다. 그래서 대안으로 다른 공공 화장실을 찾아냈다. (오른쪽 빨간색 화살표) 그 근처 골목에 차를 잠깐 대놓고(보통은 잠깐 대는 것은 문제가 없다.)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자. 사람이 거의 없고, 깨끗하고, 온수도 잘 나온다. 구글 맵 위치 : goo.gl/maps/iZJZFKChv7Q5Le9k9

부록 2 : 렌터카 여행 팁 - 특별히 코로나 시국에

 

[영국] 렌터카 여행 팁 - 특별히, 코로나 시국에 여행해야 할 경우

[여행기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코너] - 여행하면서 직접 체득한 꿀팁 대방출.. 코로나 시국에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피하는 일'이다. ㅠㅠ 특히 같은 실내 공간에 누군가와 함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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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디스트릭 국립공원의 다크 피크 지역에서 주차장 위치 착각으로 생각보다 일찍 일정을 마치고;; 앞 글에 소개한 고마운 화장실에서 쉬야를 하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오후에 시간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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