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디스트릭 국립공원의 다크 피크 지역에서 주차장 위치 착각으로 생각보다 일찍 일정을 마치고;; 앞 글에 소개한 고마운 화장실에서 쉬야를 하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우리는 구글맵 현재 위치에서 attractions를 검색해서 평점 높은 지점들을 하나씩 찾아보았다. 그 중에 적당하다 싶은 두 곳으로 차례로 발길을 옮겼다. 참고로 요즘 구글맵은 GPS를 켰을 경우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검색창에 attractions을 검색하면 인근 지역을 찾아주므로 여행 중에 아주 편하다. 솔까, 구글맵 없을 때는 어떻게 여행을 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지금은 여행을 가고 싶으면 구글맵 현지 오프라인 지도만 다운로드 받은 뒤에 '그냥' 뱅기표 끊고 가면 된다.
아무튼 구글맵이 추천해준 attractions 중에서 확 맘에 들었던 곳은 스타니즈 엣지(Stanage Edge)라고 불리는 절벽 지역이었다. 이곳은 오만과 편견 영화들에서 여주인공이 멋지게 서있던 유명한 장소다. 다아시가 사는 챗스워스 하우스에 가기 전에 엘리자베스 일행이 이 절벽에 올라 멋진 풍경에 흠뻑 취하는 장면이다. 일단 여기는 장소의 특성상 해가 좀 넘어가서 빛이 좋아지는 타임에 가기로 하고, 그 전에 시간을 떼울(?) 곳으로 만만한 물레방앗간(?)을 들르기로 했다. 밤포드라는 마을의 방앗간이다. 흑곰이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응?)
두 장소 모두, 오전에 올랐던 다크 피크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에 있었다. Mam Tor 주차장에서 밤포드 밀까지 20분, 거기서 다시 스타니즈 엣지 주차장까지도 15분쯤 걸린 듯하다. 가만 보면 영국은 국립공원 지역 내에 가볼만한 곳을 미리 잘 알아보고 동선을 짜두면 하루에도 여러 곳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하루에 한 곳 보기에도 체력적으로 빡씬데 영국은 그렇게 막 엄청난 스케일의 관광지는 많지 않다.
밤포드 밀에 막상 가보니 주차 장소가 조금 애매하다. 마을 내부는 모두 프라이빗한 공간이었다. 다시 돌아 나와서 마을 진입로 길가에 적당히 주차했다.
다음은 그 영화촬영지 절벽으로 향했다. 마을 한 두 개를 거쳐서 금방 도착했다.
조금 걸어가면 로빈후드의 동굴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주로 암벽등반을 하고 있었다. 이쪽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듯한데, 우리는 가까이 좀 다가가 보다가, 이내 코로나가 겁나서 뒤로 물러섰다. 구글맵 상에서 위치는 아래와 같다.
짧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트레킹 코스였다. 오늘도 짧은 시간에 꽤 멋진 시간들을 보냈다. 그나저나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봉우리를 오르다니, 이렇게 우리는 일일투봉, 원 데이 투 봉우리다. ㅋㅋㅋ 하지만 피크디스트릭 국립공원 내에는 이런 장소가... 아주 아주 많다....!
주차장을 꽉 메웠던 차들이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갈 즈음에는 거의 다 사라진다. 우리도 슬슬 철수해야 한다. 사실 지금부터가 태양빛을 받기에 딱 좋은 시간인데... 밥도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가야 하고 체력 안배도 해야 하니... ^^;; 이쯤에서 후퇴! 베이크웰에 들러서 저녁거리를 구한 뒤, 새로운 숙소에 채크인 하고 편안하게 몸과 마음과 발바닥을 쉬어주었다.
다음은 그 새로운 숙소, B&B에 대한 소개글이다. ▼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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