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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에서 에든버러로 가는 길에 들르려 했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지나쳤던 해딩턴을 다시 다녀왔다. 에든버러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가까운 곳이므로 큰 부담이 없었다. 이곳은 인구 수 1만이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존 녹스의 생가가 있던 동네다. 어린 존 녹스가 뛰어 놀던 마을이란 소리다. 그래서 영국 렌터카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잠깐이라도 들러보고 싶었다. 

생가가 있었다는 것은, 현재는 그 집은 사라지고 없단 말인데, 다만 그 자리가 생가터로 기념되고 있다. 무슨 나무를 심었다던데, 어떻게 기념을 했을지도 궁금했다.

마을은 아담하고 조용했다. 딱히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서 주차도 그냥 인근 마트 주차장에 해놓고 나왔다. 
그냥 길을 걷는데 현관문에 녹스 하우스라고 적혀있었다. 벌써부터 존재감이?? ㅎㅎㅎ
생가터가 있다는 강변 쪽으로 걸어왔다.
교회당이 있고, 다리가 있고, 다리 건너가 존 녹스 생가가 있던 마을이다.
지금은 완전 아름다운 고급 주택단지가 형성된 듯 했다.
여기저기 풍경이 너무나 심하게 아름다웠다.
우리는 풀밭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가져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음료는 스코틀랜드인의 콜라(?)라 불리는 "아이언브루".
점심을 먹다가 찍은 사진인데 역대급 풍경사진이 탄생했다.


이번엔 예배당 쪽으로 갔다. 존 녹스가 어렸을 때 이곳은 성당이었고, 종교개혁 이후에는 교회당이 되었다.
존 녹스도 이곳에서 세례(영세)를 받았다고 한다.
한참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다리를 건너 강 건너 마을로 왔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아내가 수상한(?) 나무를 발견. 다가가보니 바로 이곳이었다. 

 

존 녹스 생가가 있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후대에 이렇게 오크나무를 심고 기념비를 세웠다고 적혀있다. 근데 기념비에 잘못된 정보가 있... (존 녹스가 태어난 연도가 잘못되어 있음;;;)

아무튼 이렇게 어떤 사람이 과거에 살았던 마을과 그가 움직였을 동선과, 또한 후대에 그를 기념하기 위해 누군가가 마음을 쓰고 손발을 움직였을 그런 현장을 걸어보니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그리고 보통 유럽에서 종교개혁자들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그 동네가 아주 시장바닥이 되어있거나 철저히 망가져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그래도 고즈덕하고 정갈한 모습으로 남아있으니 다행이다 싶고 괜히 마음이 좋았다. 이런 것이 중요한 일은 아니다 하더라도,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마을을 빠져 나오며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

이 마을과 관련된 작은 박물관도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임시로 닫혀있는 듯했다.
해딩턴. 작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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