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소개는 아내의 일기에서 아래와 같이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더 자세한 것은 구글링 고고! ㅎㅎㅎ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예약해둔 로슬린 성당을 관람했다. 중세 시대가 사그라들고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시기인 15세기에 지어진 성당으로서 정복왕 윌리엄의 혈육인 생클레어 가문이 건축을 주도했다. 중세 시대 성당들이 다루는 단골 성경 인물이나 스토리는 분량이 미미한 대신, 십자군 원정대에 관련된 상징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요소들, 고대 수도사들이 정리한 7대 죄 등의 요소들이 돌조각으로 가득 새겨진 아주 독특한 곳이었다. 심지어 성당 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연루된 사람들까지도 새겨두었다. ㅎㅎ 과연 이 성당이 그 당시에 예배 드리기에 적합한 장소였는지 의문이 든다. 그래서인지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온갖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긴 하지만.
다빈치 코드의 로슬린 채플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어서(팩트같은 픽션) 정말로 뭐 있나 싶을 정도였는데, 직접 와보니 그런 느낌이 장난이 아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Staff들조차 뭔가 일루미나티 같은 음모론에 연루된 사람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영화의 힘이란...
단순한 석재가 어떻게 복잡하고 정교한 조각품이 되는지 단계별로 표현한 전시물이 있었다. 이게 여기 왜 있나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로슬린 채플의 복원작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그리고 현재 보는 모습이 얼마나 원본에 비해서 어설픈지를 알게 하려는 의도 아닐까 싶었다.
이 사진은 채플 내부 천장이다. 다빈치코드 영화에서도 묘사되지만, 하늘을 상징하는 채플 천장에 수많은 별이 있고, 그밖에도 온갖 기괴한 형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 다시 말하지만 건물 내부는 촬영 금지. 위 사진은 전시관에 전시된 사진을 다시 찍은 것이다. 입장료를 내고도 내부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어차피 도록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볼 수 있으니, 아쉬움을 달래본다.
'신비로운' (그러나 교회의 신앙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로슬린 채플 방문기였다. 이곳에 비치된 팜플렛 중에 한 구절에 눈길이 간다. "Rosslyn Chapel is a beautiful building but the church is the people."
▼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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