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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 코드"에 배경으로 나왔던 로슬린 채플이 에든버러 근교에 있어서 잠깐 다녀왔다.

 

성당 소개는 아내의 일기에서 아래와 같이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더 자세한 것은 구글링 고고! ㅎㅎㅎ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예약해둔 로슬린 성당을 관람했다. 중세 시대가 사그라들고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시기인 15세기에 지어진 성당으로서 정복왕 윌리엄의 혈육인 생클레어 가문이 건축을 주도했다. 중세 시대 성당들이 다루는 단골 성경 인물이나 스토리는 분량이 미미한 대신, 십자군 원정대에 관련된 상징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요소들, 고대 수도사들이 정리한 7대 죄 등의 요소들이 돌조각으로 가득 새겨진 아주 독특한 곳이었다. 심지어 성당 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연루된 사람들까지도 새겨두었다. ㅎㅎ 과연 이 성당이 그 당시에 예배 드리기에 적합한 장소였는지 의문이 든다. 그래서인지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온갖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긴 하지만.

이곳도 유명 관광지라서 티켓을 사서 입장해야 한다. 일찍 도착해서 담 너머로 기다리다가, 첫 순서로 들어갔다.
비가 살짝 내리는 날씨라서, 채플의 신비감(?)을 더해주었다. 쨍한 날이었으면 이런 느낌이 덜했을 듯하다.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내부에서는 눈으로만 보고, 외부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이 채플도 상당히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원된 것인데, 오리지널 건축자재는 딱 봐도 느낌이 온다. 복원용 석재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
이 채플이 특이한 외관인데는 이유가 있다. 계획된 설계의 절반만 건축하고, 완성을 못 봤기 때문이다.
건축이 정말 특이하다. 웬만한 성당과는 확실히 다르다.
북유럽 신화가 여기저기 묻어있는 느낌이랄까. 다빈치 코드보다 오히려 반지의 제왕에 어울린다.
내부의 '기괴한' 조각상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게 바로 이 채플의 유명세를 만든 것이기도 하겠고...
건물 전체가 어떤 신앙(혹은 신학)을 담은 종합예술의 결정체인데, 그 신앙이 뭔가 정통적이지는 않은, 사파의 느낌을 팍팍 준다.
사파계(?)의 카톨릭 건축물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다빈치 코드의 로슬린 채플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어서(팩트같은 픽션) 정말로 뭐 있나 싶을 정도였는데, 직접 와보니 그런 느낌이 장난이 아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Staff들조차 뭔가 일루미나티 같은 음모론에 연루된 사람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영화의 힘이란...

단순한 석재가 어떻게 복잡하고 정교한 조각품이 되는지 단계별로 표현한 전시물이 있었다. 이게 여기 왜 있나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로슬린 채플의 복원작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그리고 현재 보는 모습이 얼마나 원본에 비해서 어설픈지를 알게 하려는 의도 아닐까 싶었다.

나오면서 내 카메라 화각으로 최대한 크게 담아본 전체 모습은 이와 같다.


비지터센터 내에 꾸며진 작은 박물관에 각종 전시물이 추가 정보를 제공했다.
어떻게 내부 기둥 없이 높은 천장을 만들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힘의 분산을 담당하는 Flying Buttress가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사진은 채플 내부 천장이다. 다빈치코드 영화에서도 묘사되지만, 하늘을 상징하는 채플 천장에 수많은 별이 있고, 그밖에도 온갖 기괴한 형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 다시 말하지만 건물 내부는 촬영 금지. 위 사진은 전시관에 전시된 사진을 다시 찍은 것이다. 입장료를 내고도 내부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어차피 도록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볼 수 있으니, 아쉬움을 달래본다.

그밖에도 온갖 상징을 담은 조각상이 엄청 많다.
근대 이후 이 채플이 버려졌다가 다시 사용되는 과정 등을 설명해주는 부분도 있었다.
비지터센터 한쪽에는 그럴듯한 카페가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는 어디든 개점휴업 상태에 가깝다.

'신비로운' (그러나 교회의 신앙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로슬린 채플 방문기였다. 이곳에 비치된 팜플렛 중에 한 구절에 눈길이 간다. "Rosslyn Chapel is a beautiful building but the church is the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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