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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틀의 전투가 스코틀랜드의 역사를 영원히 바꿨다. 스털링이 유명한 이유는 스털링 근교 베녹번 전투 때문이다. 1314년에 있었던 이 전투는 영화로도 자주 만들어지는데, 이와 관련된 영화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영화는 "브레이브 하트"가 아닐까 싶지만, 이것은 그 바로 이전의 역사를 다루므로, 실제로 더 관련도가 높은 것은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나온 "아웃로 킹"이 되겠다.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은 윌리엄 월레스이고, 아웃로 킹의 주인공은 로버트 브루스이다. 베녹번 전투의 영웅은 로버트 브루스.

베녹번 전투 기념관
박물관 겸 기념품 샵 겸 비지터센터는 코로나 상황이라고 임시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기념비 쪽으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전투 상황을 자세히 묘사한 안내판이 있다.
비지터센터 뒷편. 평소 같으면 가족단위로 엄청 몰려와서 자리를 차지했을 것인데, 코로나 시국에 비까지 겹쳐서 한산하다.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베녹번 평야
기념비를 둘러싼 구조물에는 뜻 모를 시가 적혀있다. 

Here lies our land: every airt
Beneath swift clouds, glad glints of sun,
Belonging to none but itself.
We are mere transients, who sing
Its westlin’ winds and fernie braes,
Northern lights and siller tides,
Small folk playing our part.
‘Come all ye’, the country says,
You win me, who take me most to heart.

여기 적힌 시는 은유와 함축이 많아서 얼른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일단 단어도 낯설..) 번역 자체가 어렵다는 말이 아니라, 여기에 뭔가 절절한 뭔가가 담겼을 거 같은데 그게 와 닿지 않는다는....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시를 이해하려면 먼저 스코틀랜드 정서와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여왕이 왔었다는 걸 또 굳이 적어두는 ㅎㅎ 하긴, 이곳 특성상, 그래야 연방 유지에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겠지 ㅋㅋ


다음 날 아침에는 또 한 사람의 스코틀랜드 영웅 "윌리엄 월레스" 기념비를 답사하러 갔다. 기념비라고는 하지만 거대한 탑, 아니, 작은 성에 가까운 건축물이다. 지도에서 보는 것과 달리 경사가 꽤 높아서 뜻밖의 산행을 잠시 했다.

실제로 작은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공원의 일부.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역사를 설명하는 조형물들이 있다. 아이들 교육용으로 보인다.
끝까지 올라오니 전망대가 잘 갖춰져 있다. 스털링과 베녹번까지 한 눈에 보인다.
탑을 빙빙 돌면서 사진을 찍는데 이곳 정상이 좁아서 카메라 각도가 제대로 안 나온다. 
멀리 스털링 캐슬이 보인다.
전체 모습이 잘 잡히지 않았는데 내려오는 길에 나무로 만든 모형이 보인다. 이렇게 생겼다.
스털링을 떠나 남쪽으로 이동한다. 다음에 갈 곳은 스코틀랜드의 깡시골, 안워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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